반도체에 사활 건 日, 키옥시아에 9천억원 지원…"1위 삼성에 대항"

중앙일보

입력 2022.07.27 11:46

반도체 산업 부활을 목표로 내건 일본 정부가 대만 기업 TSMC에 이어 자국 반도체 기업인 키옥시아에도 대규모 자금을 지원한다.

일본 반도체 대기업인 키옥시아의 로고. [로이터=연합뉴스]

일본 반도체 대기업인 키옥시아의 로고. [로이터=연합뉴스]

27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일본 경제산업성은 전날 반도체 대기업 키옥시아가 미국 웨스턴디지털사가 함께 건설하는 반도체 공장에 최대 약 929억 엔(8900억 원)을 지원한다고 발표했다. 자동차나 스마트폰 등 다양한 제품에 필수적인 반도체 생산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키옥시아와 웨스턴디지털은 합작회사를 만들어 미에(三重)현 욧카이치(四日市)시에 최첨단 반도체 '3차원 플래시 메모리'를 생산하는 공장을 짓는다. 전체 투자금액은 약 2788억엔(약 2조 6745억 원)으로, 투자액의 3분의 1을 일본 정부가 부담하는 셈이다.

아사히는 ‘키옥시아가 낸드(NAND)형 플래시메모리 세계 시장 점유율 2위로 웨스턴디지털과 손잡고 업계 1위인 삼성전자에 대항하려고 하고 있다’고 전했다. 욧카이치시 공장에서 제조될 3차원 플래시 메모리는 용량과 처리 속도가 기존 제품의 2배에 달하며 스마트폰이나 PC 등에 쓰일 전망이다. 2023년 2월 출하를 시작한다.

일본 정부는 지난달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위탁생산) 업체인 대만의 TSMC가 구마모토(熊本)에 건설하는 공장에도 총 투자 규모의 절반 정도인 4760억 엔(약 4조 6000억 원)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일본 정부의 지원을 받은 TSMC는 구마모토 공장에서 생산되는 반도체를 일본에 우선 공급하기로 했다.

일본 정부의 지원을 받아 일본 구마모토현에 공장을 짓고 있는 대만 반도체기업 TSMC 로고. [로이터=연합뉴스]

일본 정부의 지원을 받아 일본 구마모토현에 공장을 짓고 있는 대만 반도체기업 TSMC 로고. [로이터=연합뉴스]

지원금의 재원은 지난 4월 제정된 경제안보법에 따라 조성된 첨단 반도체 생산 기반 강화 기금이다. 전체 총 6170억 엔(약 5조 9163억 원)으로, TSMC와 이번 투자분을 합치면 약 90%를 쓰게 된다. 하기우다 고이치(萩生田光一) 경제산업상은 26일 각의 후 회견에서 "반도체의 안정적인 생산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해 지원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경제안보법은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총리가 취임과 함께 간판 정책으로 내걸었던 법으로 중국의 부상을 겨냥해 반도체 공급망을 강화하고 첨단기술 개발 및 보호를 위해 정부의 개입을 늘리는 게 골자다.

▶반도체 등 중요 물자 공급망 강화 ▶기간 인프라 안전 확보 ▶첨단 기술 연구 개발 민관 협력 ▶군사 전용 기술의 특허 비공개 등이 핵심 내용이다. 이 법에 따르면 정부는 반도체와 희토류, 배터리, 의약품 등을 '특정 중요 물자'로 지정할 수 있으며, 지정된 물자는 정부령에 따라 대규모 재정 지원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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