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월마트 이어 빅테크마저 ‘어닝쇼크’…나스닥 1.9%하락 마감

중앙일보

입력

뉴욕증권거래소. [로이터=연합뉴스]

뉴욕증권거래소.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뉴욕증시가 26일(현지시간) 하락했다. 전날 장 마감 이후 공개된 유통업체 월마트의 수익악화 경고와 소비자신감이 1년 반만에 최저로 떨어져 증시 전반을 눌렀다.

이날 뉴욕증시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28.50포인트(0.71%) 떨어진 31,761.54를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45.79포인트(1.15%) 하락한 3,921.05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20.09포인트(1.87%) 하락한 11,562.58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월마트는 인플레이션 탓에 소비자들이 식료품과 연료 등 생필품에 많은 돈을 지출하면서 의류와 같은 임의소비재 지출을 줄이고 있다는 이유로 2분기 순이익이 2분기 8∼9%, 연간 11∼13% 각각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7월 미국 소비자신뢰지수는 2021년 2월 이후 거의 1년 반 만에 최저로 하락했다. 높은 인플레이션과 금리에 대한 우려에 소비 자신감이 위축됐다.

스파트탄캐피털증권의 피터 카르딜로 수석 시장 경제학자는 로이터에 “기본적으로 월마트가 (증시 매도) 플러그를 잡아 당겼다”며 “대부분 소매유통이 전반적으로 떨어졌다”고 말했다.

피에르-올리비에르고린차스 국제통화기금(IMF)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미국이 경기침체를 피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별도 블로그 글을 통해 “세계가 조만간 글로벌 경기침체의 가장자리에 서게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월마트발(發) 충격에 당사자인 월마트가 7.6% 급락하며 다른 소매유통 업체들의 주가도 떨어뜨렸다. 콜스와 타깃은 각각 9.1%, 메이시스가 7.2% 각각 떨어지는 등 전반적으로 유통주의 낙폭이 컸다.

온라인 소매유통까지 내렸다. 아마존(-5.2%)과 쇼피파이(-14.1%)도 대폭 하락을 피하지 못했다. 쇼피파이는 온라인 쇼핑 부진으로 글로벌 인력을 10% 감축할 것이라는 발표가 주가 하강곡선을 더욱 가파르게 했다.

반면 코카콜라는 가격 인상과 매출 회복에 1.6% 상승했다. 맥도날드는 엇갈린 매출에도 2.7% 올랐다.

3M은 실적 호조와 분사 계획에 4.9% 올랐다. 제너럴일렉트릭(GE)도 항공산업의 회복에 따른 제트엔진 사업의 호조에 4.6% 상승했다.

장 마감 후 2분기 실적을 발표한 마이크로소프트(MS)와 구글 모회사 알파벳은 시장 전망을 하회하는 ‘어닝 미스’를 기록했다.

이날 정규 거래에서 2.7% 하락한 MS는 실적 발표 후 시간외 거래에서 1%대 추가 하락 중인 반면, 정규 거래에서 2.3% 떨어진 알파벳은 2분기 매출과 이익이 모두 월가 전망치를 하회했음에도 불구하고 시간외 거래에서 2% 이상 반등 중이다.

S&P500의 11개 업종 중에서 3개는 오르고 나머지 8개는 내렸다. 낙폭은 재량소비재(-3.31%)가 가장 컸고 상승폭은 유틸리티(+0.61%)가 최대였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