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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이 미래다] "우리 세대가 만들어갈 우주 강국 대한민국 기대"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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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면

인터뷰 심한준 서울대학교 항공우주공학과 박사과정

-누리호를 통해 큐브위성이 탑재됐는데, 소감은.
“가장 뿌듯했던 것은 KTX에 큐브위성을 싣고 나로우주센터로 간 것이다. 이전에는 발사를 위해 수출 허가서를 받아 외국 발사 현장에서 큐브위성을 탑재했다. 많은 참여 학생들과 나로우주센터에 도착하는 순간 뭉클함과 함께 그동안 우주 개발을 하는 분들이 해외에서 위성을 탑재했을 때 느꼈을 서러움이 상상이 갔다. 발사 참관도 특별했다. 항공우주를 전공하며 늘 우주발사체는 선진국의 전유물이라는 생각이 있었고, 발사는 인터넷 동영상으로밖에 접할 기회가 없었기 때문이다. 이것이 한국 땅에서 일어날 일이라는 것, 내가 제작에 참여한 위성이 탑재됐다는 것도 상상하지 못했던 것이다. 많은 항공우주학도들이 나와 비슷하게 나로호를 보며 뜨거운 가슴을 지폈을 것이다. 앞으로 나로호를 보고 자란 우리 세대가 만들어갈 우주 강국, 그리고 다음으로 누리호를 보고 자라는 아이들이 만들 우주 강국 대한민국이 기대가 된다.”
-재미있던 에피소드나 기억에 남는 순간은.
“너무 많다. SNUGLITE II 큐브위성의 초기 계획단계 때 기억이 가장 크다. 항우연에서 2019 년 경연대회를 했을 때 신혼여행을 미뤘다. 꼭 선정되고 싶었다. 아내도 이해해줬고, 교수님께서도 최종경연 후에 맘 편히 다녀오도록 배려해주셨다. 최종 선정돼 안도를 했다. 위성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던 중에 감사했던 기억도 난다. 한 번은 위성 소프트웨어가 계속 죽어버리는데, 일주일간 원인을 찾지 못했다. 그때  항우연 구철회 박사님께서 초기 설정 문제 같다는 의견을 주셔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 그 밖에 책에 나오지 않는 중요한 노하우들을 가르쳐 주셨다. 우리 위성은 학생들의 자력으로 개발된 게 아니다. 많은 분들의 도움이 없었으면 실패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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