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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서 폐배터리 첫 재활용하는 LG엔솔…화유코발트와 손잡다

중앙일보

입력

LG에너지솔루션 대전연구소에서 연구원들이 리사이클 공정을 통해 폐배터리에서 양극재 원재료를 뽑아내고 있다. [사진 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 대전연구소에서 연구원들이 리사이클 공정을 통해 폐배터리에서 양극재 원재료를 뽑아내고 있다. [사진 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이 중국의 코발트 생산기업 화유코발트와 중국에 폐배터리 리사이클 합작법인(JV)을 설립한다.

LG엔솔은 26일 자원 선순환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화유코발트와 업무협약(MOU)을 하고, 폐배터리 등에서 배터리의 핵심 원재료를 추출하는 합작법인을 세운다고 밝혔다. 한국 기업이 중국에서 최초로 만드는 배터리 리사이클 전문업체다. 두 회사는 연내에 운영 방안 등 세부 내용을 협의한 뒤 법인 설립을 최종 마무리할 계획이다.

한국 기업 첫 중국 폐 배터리 공장 설립

합작법인은 수거한 폐배터리와 배터리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인 스크랩에서 양극재의 주원료로 사용되는 코발트·니켈·리튬을 추출한다. 이를 원료로 양극재를 만들어 최종적으로 LG엔솔의 중국 장쑤성 난징(南京) 배터리 생산시설에 공급할 예정이다.

폐배터리를 가공하고, 스크랩을 처리하는 공장(전처리)은 LG엔솔 생산시설이 위치한 난징에, 추출한 코발트·니켈·리튬을 재활용하는 공장(후처리)은 화유코발트의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는 저장성 취저우에 각각 세울 계획이다.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이 올 1월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코스피 상장을 기념하기 위해 북을 치고 있다. [뉴스1]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이 올 1월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코스피 상장을 기념하기 위해 북을 치고 있다. [뉴스1]

권영수 LG엔솔 부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지속 가능하고 안정적인 배터리 공급망을 구축하기 위해 배터리를 전 생애 주기 차원에서 관리해야 한다”며 “폐배터리 리사이클 역량을 통해 원재료 공급 안정성과 원가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천쉐화(陈雪华) 화유코발트 회장은 “이번 MOU를 계기로 폐배터리 재활용·재사용 시장에서 기술과 자원 경쟁력을 지닌 두 회사의 협력 관계가 더욱 단단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코발트 생산 1위 화유코발트와 협력

LG엔솔이 화유코발트와 협력 관계를 맺은 이유는 중국 최대 코발트 생산 기업인 화유의 시장 영향력 때문이다. LG는 그룹 차원에서 화유코발트와 다양한 협력 관계를 맺고 있다. LG엔솔의 모기업 LG화학도 화유코발트와 2019년 중국 취저우와 우시에 합작사를, 지난 5월 경북 구미에 합작법인을 각각 설립했다.

LG엔솔은 안정적인 원재료 공급망을 구축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LG화학과 함께 600억원을 투자해 캐나다 배터리 재활용 기업 라이-사이클의 지분(2.6%)을 확보했다. 내년부터 향후 10년 동안 니켈 2만t을 공급받을 예정이다. 또 리튬 생산기업인 칠레의 SQM, 독일의 벌칸에너지와 2029년까지 리튬 장기 공급 계약을 맺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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