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살 아들 죽이고 반려동물은 살려줬나…의정부 일가족 비극

[중앙포토]

한 40대 부부가 6살 아들을 살해한 뒤 극단적 선택을 한 가운데 이들이 키우던 반려동물이 현장에서 발견되지 않아 사전에 대피시킨 것으로 추정된다고 뉴스1이 보도했다.

지난 25일 뉴스1에 따르면 이날 오전 2시16분쯤 경기 의정부 시내 한 오피스텔에서 40대 부부와 아들이 숨진 채 발견됐다. 이들 부부가 키우던 반려동물로 추정되는 고양이 2마리와 반려견 1마리는 현장에서 발견되지 않았다.

이웃 주민에 따르면 이들 부부는 반려묘를 길렀고, 집 앞에는 고양이용 모래, 사료 등이 자주 배달됐다고 한다. 숨진 아내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도 반려묘 2마리와, 반려견 1마리를 키운 정황이 남아 있다.

다만 경찰은 이들 부부가 반려동물에 키운 사실에 대해 “아직 공식 확인된 바 없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날 오전 1시13분쯤 ‘40대 부부가 자살하려 한다’는 신고를 받고 소방대원과 함께 출동했다. 방 안에는 불을 피운 흔적이 발견돼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인한 사망으로 경찰은 추정했다.

유서에는 “채무가 많아서 힘들다” 등 경제적 어려움에 대한 고충이 담겨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정확한 사망 원인은 부검 결과를 거쳐야 하겠지만 분명한 것은 아들은 부모에 의해 살해당한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26일 부검 1차 소견이 나오는 대로 숨진 부부의 정확한 범행 동기를 파악할 방침이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장구슬 기자 jang.guseul@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