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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 “러, 세계 최장 잠수함에 핵어뢰 실을 것”…해저 신냉전 경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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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러시아 국방부가 공개한 핵어뢰 포세이돈의 모습.[AP=연합뉴스]

러시아 국방부가 공개한 핵어뢰 포세이돈의 모습.[AP=연합뉴스]

러시아가 원자력 추진 잠수함인 벨고로드함에 핵어뢰인 ‘포세이돈’을 장착해 미국 등 서방을 위협하면서 ‘해저 신냉전’을 촉발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24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러시아 해군은 지난 8일 북부 아르한겔스크 주의 세베로드빈스크항에서 벨고로드함을 인수했다. 오스카Ⅱ급을 개조한 이 잠수함은 길이 184m로 미 해군에서 가장 긴 잠수함인 오하이오급(171m)보다 길다.

CNN은 “벨고로드함은 세계에서 처음으로 핵탄두를 장착한 스텔스 어뢰를 탑재할 목적으로 개발됐다”고 주목받는 이유를 전했다. 러시아 타스 통신은 벨고로드함이 현재 러시아군이 개발 중인 포세이돈 핵어뢰를 탑재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어뢰는 2018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연설에서 “조용하고 기동성이 뛰어나며 적들에게 약점이 거의 없다”고 언급하며 유명해졌다.

미 해군연구소는 “벨고로드함에 탑재될 포세이돈은 100메가톤(Mt)급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어 ‘둠스데이’란 별명으로 불린다”고 전했다. 영국 BBC는 “100Mt급 핵탄두가 폭발하면 500m 높이의 쓰나미(지진해일)와 방사능 파동을 일으켜 반경 1500㎞ 이내의 모든 생물을 절멸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미 잠수함 전문가 H.I.서튼은 “이 핵 ‘메가 어뢰’는 러시아와 서방의 해군 작전 계획을 완전히 바꿔놓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크리스토퍼 포드 미 국무부 국제안보비확산 차관보는 지난 2020년 “포세이돈 어뢰가 미 해안 도시를 방사능 쓰나미로 잠식할 목적으로 설계되고 있다”고 말했다. 벨고로드함은 정보수집 임무도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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