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원숭이두창 0명인데…미승인 '천연두 치료제' 긴급 수입

중앙일보

입력 2022.07.25 14:05

업데이트 2022.07.25 14:12

세계보건기구(WHO)가 원숭이두창 감염 확산을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로 선언한 가운데 일본 정부가 대책 마련에 서두르고 있다. 일본에서는 아직 승인이 나지 않은 천연두 치료제를 긴급 수입한 데 이어, 국내 보유 중인 천연두 백신을 의료 종사자 등에 투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원숭이두창 검사용기. [연합뉴스]

원숭이두창 검사용기. [연합뉴스]

25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일본 후생노동성은 최근 50여 명 분량의 미국산 천연두 치료약 '테코비리마트'를 긴급 수입했다. 이 약은 현재 일본에서 사용 승인을 받지 않은 상태로 국립국제의료센터병원 등이 참여하는 임상 연구의 틀 안에서만 약을 투여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오는 29일 전문가 회의를 열어 원숭이두창 예방을 위해 천연두 백신을 사용할 수 있는 지를 심의한다. 천연두 백신은 원숭이두창의 발병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 해외 일부 국가에선 접종이 시작됐다. 일본은 바이오 테러 대책 중의 하나로 천연두 백신을 비축하고 있으며, 구마모토(熊本)시에 있는 제약회사 KM바이오로직스가 이를 생산한다.

일본의 경우 지난달 중순부터 천연두 백신을 임상 연구에서 예외적으로 접종할 수 있도록 한 상태로, 이번에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 원숭이두창에 대한 사용을 정식 승인할 지 판단할 예정이다. 접종 대상으로는 원숭이두창 감염자와 접촉했거나 접촉할 가능성이 있는 의료 종사자 등을 고려 중이다.

검사 체계 마련도 서두르고 있다. 원숭이두창 감염은 PCR 검사로 판정하는데, 보건 당국은 전국 47개 광역자치단체에 있는 지방위생연구소에 원숭이두창 진단 시약 등을 이미 배포했다.

또 환자가 발생할 경우 당분간 전국 58곳의 감염병 지정 의료기관 등에서 우선적으로 진찰이나 치료를 전담하기로 했다. 감염이 확인되면 개인실 입원을 검토한다.

한편 일본 외무성은 25일 원숭이두창과 관련해 전 세계를 대상으로 여행에 충분한 주의를 촉구하는 감염증 위험 정보 '레벨1'을 새롭게 지정했다. 레벨1은 4단계 위험 정보 중 가장 낮은 단계로 해외 도항자나 해외 체류 국민들에게 주의를 촉구하는 수준이다.

이소자키 요시히코(磯崎仁彦) 관방 부(副)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원숭이두창 유입을 막기 위한 출입국 대책과 관련해 "관계부처에서 WHO 등과 연계해 국내외 감염증 발생 동향을 감시하며 필요한 대책을 강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일본에서는 아직 원숭이두창 감염자가 보고된 사례가 없다.

관련기사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Innovation La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