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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위해...NBA 우승반지 2개 경매 내놓은 이남자

중앙일보

입력

2005년 NBA LA 레이커스 소속의 메드베덴코(오른쪽)가 공을 다투고 있다. 그는 조국 우크라이나를 위해 NBA 우승반지 2개를 경매에 내놓았다. [AP=연합뉴스]

2005년 NBA LA 레이커스 소속의 메드베덴코(오른쪽)가 공을 다투고 있다. 그는 조국 우크라이나를 위해 NBA 우승반지 2개를 경매에 내놓았다. [AP=연합뉴스]

조국 우크라이나를 돕기 위해 미국프로농구(NBA) 우승 반지 2개를 내놓은 남자가 있다. LA레이커스 파워포워드로 활약했던 슬라바 메드베덴코(43)다.

AP통신은 25일 “메드베덴코가 조국 우크라이나를 위한 기금 마련을 위해 NBA 챔피언 반지 2개를 경매에 내놓았다”고 전했다. 메드베덴코는 코비 브라이언트, 샤킬 오닐과 함께 뛰며 2000~2001시즌, 2001~2002시즌 2차례 우승을 거둔 바 있다.

메드베덴코는 AP통신를 통해 “러시아군이 100개 이상의 학교를 폭격해 우리는 체육관을 복원하고 싶다. 학교 수리를 위해 많은 돈이 필요하다. 체육관은 복구 사업에서 가장 마지막일 것이다. 우크라이나는 겨울이 있고 아이들은 실내에서 놀아야 한다”고 말했다.

SCP 옥션은 메드베덴코의 우승 반지 경매를 27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진행한다. 두 반지는 최소 10만 달러(1억3100만원) 가치를 지닌 것으로 평가된다. 경매 최종 금액은 메드베덴코의 ‘플라이 하이’ 재단에 기부될 예정이다. 전쟁으로 폐허가 된 우크라이나 학교 스포츠 인프라를 복원하고 우크라이나 어린이들을 지원하는 게 목표다.

조국 우크라이나를 위해 NBA 우승반지 2개를 경매에 내놓은 메드베덴코. [사진 메드베덴코 인스타그램]

조국 우크라이나를 위해 NBA 우승반지 2개를 경매에 내놓은 메드베덴코. [사진 메드베덴코 인스타그램]

메드베덴코는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가장 높은 건물 중 한 곳의 지붕에 올라가 러시아군이 발사한 로켓이 밤하늘을 가로 지르는 모습을 본 뒤 반지를 팔기로 결정했다. 그는 “그 순간 ‘금고에 있는 이 반지가 왜 필요할까’란 생각했다. 난 죽을 수도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사람들에게 리더십을 보이고, 우크라이나 사람들과 아이들을 돕기 위해 반지를 팔아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앞서 메드베덴코는 우크라이나 난민들을 위한 기금 마련을 위해 자선 농구 경기를 개최하기도 했다. 43세인 그는 두 딸과 아들 한 명을 두고 있다. 그는 우크라이나 영토방어군으로 복무했다. AK-47 소총을 갖고 있는 그는 “우리는 검문과 순찰을 하며 동네를 지키고 있다. 난 최고의 군인도 최고의 슈터도 아니지만 그들을 지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2000~01시즌 LA레이커스에 합류한 메드베덴코는 2003~04시즌 부상 당한 칼 말론을 대신해 38경기에 출전해 평균 8.3점, 5리바운드를 기록했다. 그러나 부상 등의 여파로 NBA 마지막 시즌인 2006~07시즌 애틀랜드 호크스로 트레이드 됐다. 7시즌 동안 263경기에 출전해 평균 5.3점, 2.8리바운드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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