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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플] 채용·평가·급여, 따로 또 같이…HR SaaS는 진화 중

중앙일보

입력 2022.07.25 06:00

업데이트 2022.07.25 11:41

사진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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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R(인적자원) 분야가 기업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무슨 일이야

24일 투자 데이터 분석업체 피치북에 따르면 지난해 HR SaaS 스타트업 투자 규모는 123억 달러(약 16조1000억원)다. 2020년 34억 달러(약 4조4000억원)보다 3배 이상 늘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VMR은 세계 HR테크 시장 규모는 2030년 383억 6000만 달러(약 50조 3000억원)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이게 왜 중요해

대규모 공채·평생직장 시대에서 수시채용·경력 이직 시대로 넘어가면서 획일화된 그룹웨어로는 HR 관리가 어려워졌다. 채용 형태 근로 시간·장소, 필요한 교육 등이 전부 제각각이라서다. 이 때문에 최근엔 HR SaaS 분야에선 과거 한 플랫폼이 담당하던 각 기능을 따로 언번들링(Unbundling)해 제공하는 버티컬(수직적) 방식이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 최근 HR SaaS를 도입한 기업 한 관계자는 “기존에 쓰던 그룹웨어나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스템을 완전히 버리지 않고, 필요한 기능만 골라서 연동해서 쓸 수 있어서 도입했다”고 말했다.

시장이 열리자 스타트업들이 뛰어들었다. 그리팅은 모집 공고부터 합격 통보에 이르는 전체 채용 과정을 지원하는 채용관리 플랫폼이다. 여러 채용 플랫폼에서 들어온 이력서를 동일한 포맷으로 한 번에 열람하고 관리할 수 있다. 각 지원자별 평가, 일정 조율, 합격 여부 통보를 한 공간에서 할 수도 있다. 시프티는 휴가 관리, 출퇴근 기록, 근태정산 등의 기능을 제공하는 통합 인력관리 솔루션이다. 성과 관리에 특화된 레몬베이스, 자동 급여업무 솔루션 뉴플로이 등도 이분야에서 성장하고 있는 스타트업이다.

그래픽=김은교 kim.eungyo@joongang.co.kr

그래픽=김은교 kim.eungyo@joongang.co.kr

버티컬끼리 합종연횡

그런데 기업 입장에서는 막상 각 분야에서 잘하는 SaaS를 따로 쓰자니, 일일이 관리하기가 불편하다. 각 소프트웨어에 데이터가 따로 관리되기 때문에 ‘데이터 사일로’(한 기업 내에서 정보가 공유되지 못하는 현상)가 생길 우려도 있다. 이런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일부 버티컬 HR SaaS 기업은 협업도 진행하고 있다. 서로 프로그램을 연동해 함께 판매하는 방식이다. 경쟁력 있는 플랫폼과 더 많이 손잡을수록 유리하다. 해외에선 일반적인 방식이다. 미국의 급여관리서비스 업체인 ADP가 12개의 채용 및 온보딩(On-boarding·신규 입사자 적응 지원) 업체와 협력하는게 대표적이다.

최근 국내에서도 HR SaaS 간 합종연횡 사례가 나오고 있다. 인력관리 솔루션 시프티와 채용관리 플랫폼 그리팅이다. 두 회사는 최근 서비스 연동을 위한 업무 협약을 최근 맺었다. 이전에는 그리팅에서 나온 합격자 정보를 따로 개별 회사의 인력관리 플랫폼으로 옮겨야 해 불편했지만, 시프티와 연동을 통해 이를 해결했다. 그리팅을 통해 합격한 지원자의 정보가 시프티에 실시간으로 등록되는 방식이다. 이태규 두들린 대표는 “하반기 중 서비스를 연동하는 협력회사를 더 늘려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승원 시프티 대표는 “채용-인력관리-급여관리 협력은 글로벌 HR 소프트웨어 시장에서는 자주 볼 수 있는 일”이라며 “HR SaaS들이 각자의 경쟁력을 확보해야 협력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채용 관리 플랫폼 두들린. 위 사진처럼 여러 채용 플랫폼에서 들어온 이력서를 동일한 포맷으로 한 번에 열람하고 관리할 수 있다. 각 지원자 별 평가, 일정 조율, 합격 유무 통보를 한 공간에서 할 수도 있다. [사진 두들린]

채용 관리 플랫폼 두들린. 위 사진처럼 여러 채용 플랫폼에서 들어온 이력서를 동일한 포맷으로 한 번에 열람하고 관리할 수 있다. 각 지원자 별 평가, 일정 조율, 합격 유무 통보를 한 공간에서 할 수도 있다. [사진 두들린]

채용 중개 시장도 변신

HR 시장이 급변하면서 채용 중개 플랫폼도 다양해지고 있다. 긱 워커(초단기 플랫폼 노동자)부터 화이트 컬러(사무직), 수퍼 프리랜서(전문 스킬을 가진 고소득 프리랜서)까지. 수시 채용과 단기 채용이 늘면서 인공지능(AI) 기반 맞춤형 매칭 기술을 앞세운 플랫폼의 변화도 계속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1세대 채용 중개 플랫폼인 잡코리아는 축적된 데이터에 AI를 접목해 구직자와 구인 기업 간 매칭 성공률을 높이는 기술을 개발했다. 직군별 구인·구직 고객의 특성에 맞게 맞춤형 서비스와 상품을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N:N 매칭 기술을 개발한 웍스비가 운영하는 일자리 중개 플랫폼 '더벌자'. [사진 더벌자]

N:N 매칭 기술을 개발한 웍스비가 운영하는 일자리 중개 플랫폼 '더벌자'. [사진 더벌자]

1:1 매칭이 아닌 N:N 매칭을 하는 플랫폼도 등장했다. 웍스비가 운영하는 일자리 중개 플랫폼 ‘더벌자’다. 예를 들어 ‘월,수,금요일은 오전에 2시간 일하고 화,목요일은 오후에 2시간 일한 뒤 50만원을 벌고 싶다’고 입력하면 오전에 직원을 구하는 A카페와 오후에 직원을 구하는 B카페를 한 번에 묶어서 매칭해주는 식이다. 시간 단위로 쪼개서 일자리를 매칭해주는 방식인 ‘맞춤형 최적화 매칭 기술(OBC)’이다. 웍스비가 개발해 지난해 특허 등록도 마쳤다. 김현호 웍스비 대표는 “일자리 미스매치 문제를 편리하게 푸는 게 우리의 목표”라며 “향후 고소득 전문직군 등으로 까지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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