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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가족] 만성 폐쇄성 폐 질환, 약효 극대화한 복합한약으로 호흡기 기능 회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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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면

COPD 한의학적 치료

영동한의원 김남선 원장(오른쪽)은 “복합요법으로 폐와 심장을 동시에 치료하면 치료 기간을 단축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동하 객원기자

영동한의원 김남선 원장(오른쪽)은 “복합요법으로 폐와 심장을 동시에 치료하면 치료 기간을 단축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동하 객원기자

최근 코로나19가 재확산 조짐을 보이면서 호흡기 질환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호흡기 질환자는 코로나19에 더욱 치명적이다. 특히 호흡곤란과 기침을 반복하는 만성 폐쇄성 폐 질환(COPD) 환자의 고통은 더 클 수밖에 없다. COPD는 폐에 비정상적인 염증 반응이 일어나 기도가 좁아지고 서서히 폐 기능이 악화하는 난치성 질환이다. 생명을 위협하는 위중한 병이지만, 증상 개선이 쉽지 않고 재발이 잦아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COPD는 세계인의 생명을 앗아가는 비(非)감염성 4대 질환으로 꼽힌다. COPD가 급성으로 악화하면 3.3년 뒤 환자의 50%가 사망하고, 7.7년 뒤 75%가 사망한다는 통계가 있다. COPD를 일으키는 가장 큰 원인은 ‘흡연’이다. 이 밖에 미세먼지, 배기가스, 주방 가스, 알레르기에 의한 입 호흡 습관 등도 영향을 준다.

기침·가래 계속되면 COPD 의심을

문제는 질환에 대한 인지도가 낮아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쳐 병을 키우는 사례가 많다는 점이다. COPD는 증상이 나타나기까지 수년이 걸린다. 증상이 나타나더라도 단순한 감기로 치부하거나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경우가 많다. 대표적인 증상은 ▶호흡곤란 ▶기침 ▶가래 ▶가슴 압박감 ▶전신 무기력증이다. 이 중 두 가지 이상이 3개월 넘게 지속하면 COPD를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COPD가 진행하면 가래를 동반한 기침이 자주 나온다. 이때 가슴에서 휘파람 소리가 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가벼운 운동에도 금방 숨이 찬다. 시간이 갈수록 이러한 증상은 점점 더 심해진다. 40여 년간 한의학으로 폐 질환을 치료해 온 영동한의원 김남선 원장은 “COPD는 기관지와 폐가 막혀서 생기는 만성질환이므로 체질을 보강하지 않으면 재발하기 쉽다”며 “COPD 환자여도 초기부터 적극적으로 치료하면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의학에서는 청폐, 면역, 재생 3단계 과정을 통해 COPD 같은 난치성 호흡기 질환을 치료한다. 이는 증상을 중심으로 치료하는 김남선 원장의 독자적인 치료법이기도 하다. 청폐(淸肺)는 말 그대로 폐를 깨끗이 하는 것을 의미한다. 먼저 증상을 잡는 것이 순서다. 기침·가래가 잦으면 폐 기능이 더 빨리 악화하기 때문이다. 김 원장은 코·목·폐 등 호흡기 곳곳에 쌓인 염증을 제거해 숨길을 깨끗하게 만드는 것을 우선으로 치료에 나선다.

특히 김 원장은 ‘한방 약물 칵테일 복합요법’으로 호흡기 질환을 다스린다. 폐와 심장 기능 강화를 돕는 한약재를 섞어 약효를 극대화한 복합한약(김씨녹용영동탕+김씨공심단)을 처방하는 식이다. 김 원장에 따르면 칵테일 복합요법은 빠르면 3~4개월, 늦어도 1년 안에 심폐 기능 항진 등의 효과를 볼 수 있다. 김 원장은 “코에서 기관지·폐로 이어지는 호흡기 전체의 면역력을 높이고 심폐 기능을 이롭게 하는 원리”라며 “칵테일 한방 복합요법으로 폐와 심장을 동시에 치료하면 환자의 신체 회복 속도가 빨라 치료 기간을 단축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씨녹용영동탕’은 호흡기 질환에 효과적인 소청룡탕(小靑龍湯)을 토대로 35개 한약재가 들어간 한약이다. 녹용을 비롯해 녹각교·신이화·금은화·홍화자·토사자·우슬·속단 등이 담겼다. 이 중 신이화는 호흡기 염증을 가라앉혀 숨길을 열어주고 금은화는 폐 면역력 증강을 돕는다. 녹용과 녹각교는 피를 만드는 조혈 작용이 뛰어나 폐포의 재생을 돕는 역할을 한다. 홍화자는 폐의 점액 순환을 다스려 폐의 활성화를 도와준다.
 
심장 기능 회복에도 초점을 맞춘다. 심장·폐 기능을 강화해 폐 면역력을 높이는 과정이다. 한방에서는 오장육부 중 하나의 장기가 균형을 잃으면 연쇄적으로 다른 장기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본다. 김 원장은 “심장을 같이 다스려야 폐 기능이 빨리 좋아진다”며 “폐 질환자의 경우 심장까지 안 좋아지는 사례가 대다수”라고 설명했다.

복합한약, 면역력 높이고 심폐 강화

‘김씨공심단’은 심장의 기능 회복을 돕는 처방약이다. 기본 베이스는 공진단과 우황청심원이다. 김 원장은 여기에 심장과 심혈관을 강화하는 한약재인 사향·침향·우황·산수유·당귀 등을 가감해 약효를 높였다. 김씨공심단은 심장 기능을 보강해 폐 면역력 회복을 간접적으로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약해진 폐와 심장 기능을 보완하면 신체 자생력 회복을 유도할 수 있다.
 
김 원장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최근 김씨공심단의 효과를 높인 ‘K-심폐단’을 개발했다. K-심폐단은 김씨공심단의 개인 맞춤형 처방전이다. 김 원장은 “K-심폐단은 환자 개개인의 체질과 증상에 따라 맞춤형으로 제조한 만큼 김씨공심단보다 약효가 높다”고 설명했다.
 
세계통합의학계에서도 복합한약의 호흡기 증상 개선 효과에 주목한다. 김 원장은 지금까지 국제학회에서 200여 차례 이상 복합한약의 효과와 치료 증례를 발표하며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또한 김 원장은 다음 달 1일부터 5일까지 미국 하버드 메디컬스쿨에서 COPD 한방 칵테일 치료에 대한 강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김 원장은 “이는 하버드의대에 K-메디신을 알리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한의학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국제학회 발표를 꾸준히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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