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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집중] ‘옥소 모닝3픽’ 등 인기…MZ세대의 정치·사회 관련 ‘온라인 놀이터’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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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면

옥소폴리틱스가 올해 교육감 선거와 관련해 진행한 설문조사 ‘학교, 이렇게 바꾸겠어’에 제기된 10대의 다양한 의견이 MBC 지방선거 개표 방송에 소개되고 있다. [사진 옥소폴리틱스]

옥소폴리틱스가 올해 교육감 선거와 관련해 진행한 설문조사 ‘학교, 이렇게 바꾸겠어’에 제기된 10대의 다양한 의견이 MBC 지방선거 개표 방송에 소개되고 있다. [사진 옥소폴리틱스]

지난달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만 29~39세의 ‘젊치인’(젊은 정치인)은 416명으로, 4년 전보다 약 1.7배 늘었다. 또한 2008년 국회의원 선거 당시 20%대였던 20대의 투표율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30%(추정 집계 기준)를 훌쩍 넘었다. ‘젊은 층은 정치에 무관심하다’는 편견을 깰 수 있는 의미 있는 변화다.

정치에 무관심했던 MZ세대를 바꾼 데에는 선거 관련 콘텐트를 적극적으로 제공한 ‘젊은 스타트업’들이 한몫했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옥소폴리틱스’가 대표적으로, 지방선거를 앞두고 ‘#선거덕질’ ‘#전국후보자랑’ ‘#여론조사 모아보기’ 등 다양한 콘텐트를 회원들에게 제공함으로써 MZ세대가 정치·사회 관련 이슈를 파악하는 일종의  ‘놀이터’ 역할을 했다.

옥소폴리틱스는 트위터·에어비앤비 엔지니어 출신의 유호현 대표가 형제인 유찬현과 함께 설립해 공동대표로 이끄는 온라인 스타트업으로, ‘모든 사람의 모든 생각을 보여주는 것’을 미션으로 한다. 현재 월간 활성 사용자 18만여 명을 보유한 온라인 커뮤니티로 성장했고, 최근엔 주요 언론사에 커뮤니티 기반의 여론 데이터를 다각적으로 제공하며 주목받고 있다.

옥소폴리틱스는 커뮤니티 앱을 통해 매일 대중의 관심에 맞춰 정치·사회 이슈를 선정해 설문조사 콘텐트로 올리면, 진보·보수 등 총 5가지 정치 성향을 지닌 다수의 회원이 ‘○, △, X’로 투표하고, 자신의 의견을 자유롭게 댓글로 남길 수 있다. 다소 딱딱할 수 있는 정치 성향을 호랑이·코끼리·하마·공룡·사자 등 동물로 표현하고, 같은 성향의 회원을 ‘부족’으로 부르면서 ‘또래 문화’에 익숙한 MZ세대가 자연스럽게 정치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이끈다.

아울러 ‘옥소 모닝3픽’ ‘옥소 데이터랩’ ‘대통령실 가정통신문’ 등이 인기를 끌면서 회원이 꾸준히 유입돼 지난달 기준 월간 활성 사용자 수가 약 18만 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9만 명에서 2배 급증한 수치다.

특히 옥소폴리틱스의 설문조사 내용이 공중파 TV의 개표 방송에 소개돼 화제를 모았다. 옥소폴리틱스는 교육감 선거에 대한 관심을 독려하기 위해 설문조사 ‘학교, 이렇게 바꾸겠어’를 진행했는데, 2019년 공직선거법 개정 후 교육감 선거에 처음 참여한 고3 학생을 포함했다. 여기에 나온 10대들의 다양한 의견은 MBC 지방선거 개표 방송 때 소개됐다. 최근에는 커뮤니티에 회원들이 직접 만든 설문조사를 올리고, 다양한 의견을 확인할 수 있게 함으로써 참여율을 높이고 있다.

또한 참여 후 보상으로 받는 가상화폐 ‘옥소코인’을 자신의 호감 정치인에게 기부함으로써 ‘폴디(폴리티컬 디렉터의 약자)’로서 활동할 수도 있어 정치에 대한 관심뿐 아니라 흥미를 더한다.

옥소폴리틱스 관계자는 “다양한 시각이 존재하는 건강한 커뮤니티로서의 정체성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편견이 작용하기 전 나와 서로 다른 생각을 지닌 사람들의 의견을 확인하고, 이견이 존재하더라도 균형 잡힌 시각이 주류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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