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 추억] 해병 병사 출발, 중장으로 전역…한국전쟁 장진호 전투의 영웅

중앙일보

입력 2022.07.25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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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미국 버지니아주 콴티코에 위치한 해병대박물관의 장진호 전투 기념비 앞에 선 스티븐 옴스테드 미 해병대 예비역 중장. [중앙포토]

미국 버지니아주 콴티코에 위치한 해병대박물관의 장진호 전투 기념비 앞에 선 스티븐 옴스테드 미 해병대 예비역 중장. [중앙포토]

6·25 전쟁의 격전지였던 장진호 전투에서 활약했던 스티븐 옴스테드 미 해병대 예비역 중장이 숙환으로 별세했다. 92세.

24일 미국의소리(VOA)에 따르면 그는 지난 20일(현지시간) 미국 버지니아주 애넌데일 자택에서 병원으로 옮겨진 뒤 숨을 거뒀다. 뉴욕주 올버니 출신인 옴스테드 장군은 미국 해병 1사단 소속 병사로 6·25 전쟁에 참전해 인천상륙작전과 장진호 전투에서 맹렬히 싸웠다. 장교로 진급한 뒤 1989년 3성 장군으로 예편하면서 41년간의 군 생활을 마쳤다. 이후 로널드 레이건 행정부에서 국방부 부차관보를 지냈으며 장진호 전투 기념비 건립 추진 단체의 고문을 맡았다.

장진호 전투는 1950년 11~12월 미국 해병 제1사단이 함경남도 장진군과 함주군 일대에서 영하 30도 안팎의 혹한 속에서 중공군 제9병단과 맞붙은 전투다. 미 해병대는 당시 10배 가까이 많은 12만명 규모의 중공군을 상대로 성공적인 퇴각 작전을 수행했다.

옴스테드 장군은 2017년 6월 29일 버지니아주 콴티코 해병대박물관의 장진호 전투 기념비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과 만났다. 당시 문 전 대통령은 옴스테드 장군에게 고개를 90도 가까이 숙여 감사 인사를 전했다. 옴스테드 장군은 문 전 대통령의 양복 옷깃에 장진호 전투의 상징인 ‘고토리의 별’ 배지를 달아줬다.

문 전 대통령은 미군의 도움으로 흥남 철수 때 월남한 실향민의 아들로서 미군 참전용사들에게 고마움을 표하기도 했다. 10만명의 피난민을 구한 흥남 철수는 미 해병대가 장진호 전투에서 무사히 빠져나가면서 가능했던 작전이다.

고인의 장례식은 27일 콴티코의 미 해병대 기념 예배당에서 열리며, 콴티코 국립묘지에 안장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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