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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20만명’ 일본 또 최다 확진…마쓰노 관방장관도 감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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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일본에서 지난 23일 코로나19 하루 확진자가 20만 명을 넘어 역대 최다를 경신했다. 기자들을 상대로 거의 매일 브리핑을 해온 일본 정부 대변인인 마쓰노 히로카즈(松野博一) 관방장관도 감염이 확인됐다.

NHK에 따르면 23일 일본 전국 코로나19 감염자는 20만975명으로 나흘 연속 최다 기록을 세웠다. 도쿄(東京)에서만 3만2698명으로 사흘 연속 3만 명을 넘었다. 일본에서는 전파력이 강한 오미크론 하위 변이인 BA.5가 급속히 퍼지면서 ‘7차 유행’이 본격화하고 있다. 국립감염증연구소는 일본 전국의 신규 감염자 중 BA.5가 차지하는 비율이 8월 첫째 주에는 거의 100%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일본 정부는 23일 확진된 마쓰노 장관이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총리와 밀접 접촉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일본에서는 7월 들어 마키시마 가렌(牧島かれん) 디지털상, 나카타니 겐(中谷元) 총리보좌관 등 정부 고위 당국자가 연이어 코로나19에 감염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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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현재 확진자가 쏟아지는 원인으론 BA.5의 높은 감염력과 함께 백신 효과 감소, 이동량 증가 등이 함께 꼽힌다. 2월만 해도 백신 2차 접종의 감염 예방 효과가 어느 정도 남아있었다면, 현재는 대부분의 사람이 2차 접종 뒤 1년 가까이 지나 효과가 상당히 줄어든 상황이다. 일본에서 올해 초 시작된 3차 접종을 마친 사람은 고령층을 중심으로 62.4% 수준이다.

지난 3월 말 행동 제한이 전면 풀리면서 사람 이동량이 크게 증가하고, 학교 수업 등이 정상화한 것도 급격한 확산에 영향을 미쳤다.

감염이 사상 최대 수준으로 늘고 있지만, 기시다 총리는 22일 “정부로서는 현시점에서 새로운 행동 제한을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오히려 후생노동성은 밀접접촉자의 자가 격리 기간을 원칙적으로 7일에서 5일로 줄이고, 격리 이틀째와 사흘째에 진단키트 검사에서 음성이 나오면 격리를 해제해도 된다고 22일 발표했다. 감염 급증으로 의료계 등의 일손 부족이 심각해진 데 따른 조치다.

대신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일본은 백신을 2차까지만 맞은 사람이 많은 20~40대에겐 3차 접종을 독려하고, 기존에 60세 이상과 기저질환이 있는 18세 이상으로 한정했던 4차 접종 대상에 의료 종사자와 고령자 시설 직원을 추가했다. 도쿄신문은 후생노동성이 올가을부터는 오미크론 변이에 대응하는 개량형 코로나19 백신으로 추가 접종을 시행할 방침이라고 23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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