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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바루기] ‘싱크홀’의 우리말은?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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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최근 수도권 도시에서 싱크홀 현상으로 주변에서 작업하던 근로자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서울의 한 고등학교 인근 통학로에 큰비가 내린 뒤 거대한 싱크홀이 생기기도 했다. 전 세계적으로도 싱크홀 발생으로 사람이 다치거나 숨지는 사건이 자주 일어나고 있다.

싱크홀(sinkhole)이란 땅의 지반이 내려앉아 지면에 커다란 웅덩이 또는 구멍이 생기는 현상을 말한다. 석회암 등 지하 암석이 용해되거나 동굴 또는 지하 빈 공간이 붕괴돼 발생하기도 한다. 노후된 배수시설로 토사가 유출됨으로써 싱크홀이 생기기도 한다.

국립국어원은 ‘싱크홀’이란 외래어를 대체할 우리말로 ‘땅꺼짐’ 또는 ‘함몰 구멍’을 선정한 바 있다. “도로에 싱크홀이 발생했다”의 경우엔 ‘땅꺼짐’으로 바꿔 쓸 수 있다. “싱크홀로 차량이 빨려들어갔다”고 할 때는 ‘땅꺼짐’보다 ‘함몰 구멍’으로 바꾸는 것이 적절하다.

이 밖에도 도로와 관련한 외래어가 적지 않다. 포트홀(pot hole)이 있는데 이는 아스팔트 도로에 생긴 작은 구멍을 가리키는 말이다. 국토교통부와 한국도로공사는 국립국어원 등과 협의를 거쳐 ‘포트홀’을 ‘도로 파임’으로 바꿔 쓰기로 했다. 겨울철 발생하는 블랙아이스(black ice)는 ‘도로 살얼음’, 자동차 사고 시 생기는 스키드마크(skid mark)는 ‘밀린 자국’으로 순화했다.

또한 톨게이트(tollgate)는 ‘요금소’, 램프(ramp)는 ‘연결로’, 인프라(infrastructure)는 ‘기반시설’, 크랙(crack)은 ‘균열’로 바꿔 쓰기로 했다. 우리말과 영어가 결합된 ‘톨비’는 ‘통행료’, ‘안전펜스’는 ‘안전울타리’로 순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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