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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억인줄 알았는데 짝퉁이잖아...뺏은 시계 돌려준 伊 황당강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이탈리아 남부의 항구 도시 나폴리에서 관광객의 시계를 훔친 강도가 시계가 모조품인 것을 깨닫고 되돌아와 돌려주는 사건이 발생했다.

22일(현지시간) CNN 보도에 따르면 나폴리 중심가 광장의 한 술집 야외 좌석에서 있던 스위스 관광객 2명에게 한 남성이 다가왔다.

이탈리아 프란체스코 보렐리 의원이 트위터에 올린 시계 강도 관련 영상. 트위터 캡쳐

이탈리아 프란체스코 보렐리 의원이 트위터에 올린 시계 강도 관련 영상. 트위터 캡쳐

그는 관광객 중 한 명의 머리에 총을 겨눈 뒤 팔에 차고 있던 시계를 빼앗고 사라졌다.

하지만 7분쯤 지난 뒤 또 다른 남성이 이들 관광객에게 접근했다. 자신에게 무기가 없다는 것을 보여주기라도 하는 듯 두 팔을 흔들며 관광객들에게 다가온 이 남성은 이들로부터 강탈했던 시계를 돌려주고 사라졌다.

강도들이 시계를 빼앗고 다시 돌려주는 장면은 술집의 CCTV에 담겼다.

CNN은 강도가 시계를 돌려준 이유가 빼앗은 시계가 스위스제 명품 시계가 아니라 모조품이라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사건이 발생한 술집의 주인 안토니오 비스콘티는 CNN에 "시계를 돌려주며 연신 '미안하다'고 한 것은 경찰에 신고당하지 않기 위한 속셈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나폴리에서 범죄 반대 운동을 주도하는 프란체스코 에밀리오 보렐리 캄파니아주 의원은 "강도들은 시계가 30만 유로(약 4억원)의 값어치가 있다고 생각했을 것"이라고 CNN에 밝혔다.

이탈리아 남부의 나폴리는 세계 3대 미항에 꼽히지만, 극심한 빈부 격차와 높은 범죄율로 악명 높은 도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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