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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범은 그리스행, 김민재는 이탈리아…황의조의 선택은

중앙일보

입력

올 시즌 FC서울에서 임대 선수 신분으로 뛴 황인범은 그리스 명문 올림피아코스행이 유력하다. [연합뉴스]

올 시즌 FC서울에서 임대 선수 신분으로 뛴 황인범은 그리스 명문 올림피아코스행이 유력하다. [연합뉴스]

축구대표팀 핵심 미드필더 황인범(서울)이 유럽으로 돌아간다. 행선지는 그리스의 명문 올림피아코스가 유력하다. 계약 마무리를 위해 현재 참가 중인 동아시아연맹(EAFF) E-1챔피언십(동아시안컵) 일정도 중단했다.

가제타를 비롯한 그리스 매체들은 24일 “올림피아코스가 한국인 미드필더 황인범 영입을 눈앞에 뒀다”면서 “황인범은 러시아 클럽 루빈 카잔과 2023년까지 계약을 맺고 있지만, 그를 데려오려는 올림피아코스의 의지가 강하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브라질과 A매치 평가전에서 중거리 슈팅을 시도하는 황인범. [뉴스1]

지난달 브라질과 A매치 평가전에서 중거리 슈팅을 시도하는 황인범. [뉴스1]

황인범은 지난 밴쿠버 화이트캡스(캐나다)를 떠나 루빈 카잔에 입단했다. 이후 팀의 핵심 미드필더로 활약했지만,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을 일으킨 이후 자국 축구리그가 중단돼 신변에 변화가 발생했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러시아리그 소속 외국인 선수와 지도자에 대해 2023년 6월까지 임시 자유계약(FA) 자격을 부여해 언제든 다른 팀으로 이적할 수 있도록 했다.

황인범은 국내로 복귀해 FC서울과 임대 계약을 맺고 올 시즌 상반기를 소화했지만, 유럽 복귀를 염두에 두고 꾸준히 협상을 진행해왔다. 최근 올림피아코스와 협상이 급물살을 타면서 동아시안컵 일정을 중도에 멈추고 급하게 그리스 아테네로 건너가 이적 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축구대표팀 미드필더 황인범(맨 왼쪽)과 수비수 김민재(가운데)는 올 여름 새 소속팀을 찾았다. [연합뉴스]

축구대표팀 미드필더 황인범(맨 왼쪽)과 수비수 김민재(가운데)는 올 여름 새 소속팀을 찾았다. [연합뉴스]

황인범이 올림피아코스를 선택한 이유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출전 가능이 열려 있기 때문이다. 황인범은 루빈 카잔 시절 유로파컨퍼런스리그에 나선 적이 있지만, 챔피언스리그  무대를 뛴 적은 없다. 올림피아코스는 지난 시즌 그리스 수퍼리그 우승팀 자격으로 현재 2022~23시즌 유럽 챔피언스리그 2차예선에 참여 중이다. 마카비 하이파(이스라엘)와 1차전(원정)에서 1-1로 비긴 상황에서 27일 2차전을 치른다. 승리하면 3차예선을 거쳐 본선 조별리그에 나설 기회를 잡을 수 있다.

튀르키예 명문 페네르바체에서 뛰는 대표팀 수비수 김민재는 나폴리(이탈리아) 입단 협상을 사실상 마무리 지은 상태다. 메디컬테스트와 계약서 사인만 남겨뒀다. 아우렐리오 데 라우렌티스 나폴리 회장이 “김민재와 계약이 24시간 이내에 이뤄지길 기대한다. 세금 등의 문제로 마지막 논의를 이어가고 있지만, 이 한국인 선수와 반드시 계약하고 싶다”며 의욕을 보였다.

벤투 감독과 하이파이브를 나누는 김민재(등번호 4번). [뉴스1]

벤투 감독과 하이파이브를 나누는 김민재(등번호 4번). [뉴스1]

보도에 따라 숫자가 조금씩 다른데, 이적료는 바이아웃(소속팀 동의 없이 선수와 직접 이적 협상 가능한 금액)에 해당하는 2000만 유로(268억원)이며, 연봉은 250만 유로(34억원)로 추정 된다. 새 바이아웃은 4200만 유로(562억원) 선에서 정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축구대표팀 핵심 미드필더 황인범과 수비수 김민재의 새 소속팀이 윤곽을 잡으면서 간판 공격수 황의조(보르도)의 거취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소속팀이 성적 부진과 재정난이 겹치며 3부리그로 강등된 상황이라 올 여름 이적이 불가피하다.

황의조의 소속팀 보르도는 올 여름 성적 부진과 재정난이 겹치며 3부리그로 강등됐다. [AFP=연합뉴스]

황의조의 소속팀 보르도는 올 여름 성적 부진과 재정난이 겹치며 3부리그로 강등됐다. [AFP=연합뉴스]

현재 웨스트햄(잉글랜드), 포르투(포르투갈), 마인츠(독일), 낭트(프랑스) 등과 협상 중이다. 프리미어리그 소속 웨스트햄이 가장 눈길이 가는 옵션이지만, 협상 대상 우선순위에서 황의조가 1순위가 아니라는 게 변수다. 웨스트햄은 지난 시즌 사수올로(이탈리아)에서 16골을 몰아넣은 24살 젊은 골잡이 잔루카 스카마카를 우선 영입 대상으로 정해 놓고 협상 중이다. 다른 선수의 협상 과정을 지켜봐야 하는 입장이라 올인하기가 애매하다.

유럽 대부분의 팀들이 프리시즌 일정을 시작한 만큼, 새 팀 결정이 늦어질수록 주전 경쟁에 대한 부담감이 커진다. 대표팀 공격진을 일찌감치 해외파 위주로 결정해 놓은 벤투 감독 입장에서도 주포 황의조가 소속팀 선정에 긴 시간을 소비하는 상황이 반가울 리 없다.

11월 카타르월드컵 본선을 앞둔 황의조는 하루 빨리 소속팀을 찾아 안정적인 출전 기회를 확보해야 한다. [연합뉴스]

11월 카타르월드컵 본선을 앞둔 황의조는 하루 빨리 소속팀을 찾아 안정적인 출전 기회를 확보해야 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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