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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VP 후보 오타니가 트레이드? 에인절스는 "NO"

중앙일보

입력

애틀랜타전에서 투구하는 LA 에인절스 오타니. [AP=연합뉴스]

애틀랜타전에서 투구하는 LA 에인절스 오타니. [AP=연합뉴스]

메이저리그(MLB) 최고 스타 오타니 쇼헤이(28)가 트레이드 시장에서 인기다. 하지만 소속팀 LA 에인절스는 묵묵부답이다.

오타니의 소속팀 LA 에인절스는 39승 54패로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4위(24일 현재)다. 와일드카드 경쟁도 어렵다.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시애틀 매리너스에 12.5게임 차로 처졌다. 간판 타자 마이크 트라우트와 앤서니 렌던도 부상으로 빠져있어 동력이 없다.

국내 팬들 사이에선 '오패패패패'란 우스갯소리마저 나왔다. 투타 겸업을 하는 오타니가 선발투수인 날만 이길 뿐 나머지 경기에선 연패를 거듭해서다. 실제로 6월 30일 이후 치른 3승 15패를 거뒀는데, 오타니가 선발일 때 3승을 챙겼다. 24일 경기에선 오타니가 6회까지 무실점하다 7회에 6점을 주면서 1-8로 졌다. 오타니는 6연승을 마감했고, 에인절스는 5연패에 빠졌다.

그러다 보니 미국 현지 언론은 자연스럽게 오타니의 트레이드 가능성을 점쳤다. 다음달 3일이 트레이드 마감시한이다. 포스트시즌 진출이 어려운 팀들은 몸값이 비싼 선수들을 내놓고, 유망주들을 받는다.

타격을 하고 있는 LA 에인절스 오타니. [AP=연합뉴스]

타격을 하고 있는 LA 에인절스 오타니. [AP=연합뉴스]

에인절스의 기둥인 오타니의 트레이드설이 나오는 건 FA(자유계약선수) 자격 획득을 1년 반 남겨둬서다. 오타니는 2023시즌 뒤 FA가 된다. 마이크 트라우트와 12년 계약(4265만달러·약 560억원)와 앤서니 렌던과 7년 계약(2450만달러·320억원)을 맺은 에인절스로선 지갑 사정이 여의치 않다. 아직 연장 계약 협상도 진행하지 않았다는 점도 트레이드설을 증폭시켰다.

MLB.com은 23일 후반기 예상을 내놓으며 에인절스 팬들에게 "마음의 준비를 하라"고 했다. 내년에도 우승 도전은 어렵다는 뼈아픈 지적이다. 뉴욕 양키스, 뉴욕 메츠 등이 행선지로 떠오르기도 했다. 양키스는 MLB 전체 승률 1위를 달리고 있고, 메츠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1위를 다툰다.

하지만 에인절스는 아직까지 오타니를 시장에 내놓을 생각이 없다. 존 모로시 기자는 24일 자신의 SNS에 "많은 메이저리그 팀이 오타니 트레이드에 흥미를 느끼고, 에인절스에 문의를 하고 있다. 그러나 에인절스는 수퍼스타를 트레이드할 계획이 없다"고 남겼다.

오타니가 빠지면 에인절스는 팀내 최고 투수와 타자를 한꺼번에 잃는다. 투수 오타니는 9승 5패 평균자책점 2.80으로 활약하고 있다. 타자로는 타율 0.259, 20홈런, 57타점, 10도루, OPS 0.840(장타율+출루율)을 기록중이다.

게다가 올해까진 오타니를 데리고 있어도 재정적 압박이 심하진 않다. 지난해 에인절스와 2년 850만 달러(약 111억원)에 계약했다. 올해 연봉은 550만달러(72억원)로 팀내 10위에 불과하다. 올 겨울 연봉 협상을 해야하지만 비교적 싼값에 오타니를 최소 1년 이상 쓴 뒤 내년 트레이드 시장에서 내놓아도 에인절스는 손해볼 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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