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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자동차업계, 전기차·배터리 다음은 '클라우드 전쟁'

중앙일보

입력

차이나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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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와 샤오캉(小康)이 함께 만든 AITO 브랜드 산하 두 번째 제품인 M7이 지난 4일 열린 화웨이의 여름 플래그십 신제품 발표회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 3월경, AITO 브랜드의 첫 번째 양산 모델인 M5가 정식 인도, 6월 말 기준 해당 모델의 누적 인도량은 1만 8000대를 넘어섰으며, 6월 한 달간 7000여 대를 인도했다. 이어 M7 모델은 출시 4시간 만에 주문량 2만 대를 돌파했다.

AITO 브랜드 산하 두 차종이 큰 관심을 받는 이유는 바로 차량에 적용된 '클라우드 서비스' 때문이다. 운전자와 중앙 제어 음성 간 대화가 가능한 이 시스템은 빠른 연결성과 화웨이의 자체 OS(운영체제) 훙멍(鴻蒙·Harmony)과의 호완성 덕분에 소비자들에게 극찬받고 있다.

[사진 AITO 공식홈페이지 캡처]

[사진 AITO 공식홈페이지 캡처]

편리한 시스템으로 인기 끄는 AITO

1분 이내에 빠르게 반응하는 음성 제어 시스템은 운전자가 주의를 산만하게 하지 않아 운전자가 주행, 전방 및 교통 상황에 집중할 수 있게 한다. AITO 차량 내 음성 컨트롤은 운전자가 명령을 말하고 시스템으로부터 구두 응답을 받는 대화 형태로 이루어진다.

이 음성 인식 시스템은 사용자의 피드백을 반영해 업데이트를 거듭하고 있다. 덕분에 차량 운전에 편의성을 더했다는 평가다.

게다가 화웨이 훙멍 OS까지 더했다. 화웨이폰 사용자들은 스마트폰 앱(APP)을 다운받아 노래를 듣거나 영상을 찾아볼 수 있다. 화면 분할해서 사용 가능한 대시보드를 적용해 맵 화면과 음악 앱을 동시에 보면서 운전할 수 있다. 전화 통화도 손쉽게 할 수 있다. 전화를 걸고, 부재중 전화에 회신하고 음성 메시지를 재생하는 등 모든 일을 말 걸듯이 부탁하기만 하면 된다. 애플의 카플레이를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
중국 전통 자동차 제조업체는 이처럼 스마트한 OS를 적용한 신생 자동차 제조업체에 위협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스마트폰이 어떤 앱을 설치하느냐에 따라 스마트폰의 구성과 용도가 무한대의 베리에이션을 나타내는 것처럼, 자동차 역시 어떤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느냐에 따라 그 성격(가치)이 결정되는 시대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때문에 이들 기업도 자동차 제어 시스템 연구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상하이자동차(上海汽車)는 최근 스마트폰 시스템과 상호작용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기술 개발에 나섰다고 밝혔다. 광저우자동차(廣汽·GAC)도 자사 차량의 기존 시스템 개선과 새로운 디스플레이 업그레이드 작업에 박차를 가했다고 전했다.

AITO와 상하이자동차, 광저우자동차 등 여러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속속 뛰어들고 있는 차량 디스플레이 시스템은 사실 자동차 관리 시스템의 ‘일부’에 불과하다. 차량 내 모든 기능의 질적 변화를 컨트롤할 수 있는 것은 전체 자동차 시스템 외부의 서비스·저장·분석·처리 기능이다. 즉, 클라우드 서비스 제조사들이 미래 먹거리로 삼았던 ‘자동차 클라우드 서비스’다.

[사진 arenaev]

[사진 arenaev]

자동차, 클라우드 서비스의 ‘단말기’ 역할 ‘톡톡’

정보통신기술이 사회 발전을 위한 ‘부스터’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내연기관차가 주류이던 얼마 전까지만 해도 자동차의 정보화 과정은 매우 간단한 편에 속했다. 중앙 제어 트립컴퓨터(자동차 계기판을 제어하는 컴퓨터)만 있으면 자동차의 모든 내부 구성 요소에 대한 모니터링이나 정보 처리를 할 수 있었다. 다만 관련 데이터가 매번 온라인 접속 상태로 전송되는 것은 아니었다.

신에너지차 시대의 도래와 함께 기술력도 향상되면서 부가적인 기능도 더욱 증가하는 추세다.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자율주행이다. 일반적으로 신에너지차 스마트 콕핏의 필수 기능에는 음성 인식, 최소 L2 이상의 자율주행, 엔터테인먼트 등이 포함되었다. 이같은 부가 기능을 시행하기 위해서는 기존 차량용 칩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스마트화·집적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자동차 제조회사들 때문에 차량용 칩은 높은 사양을 요구하게 된다. 특히 카메라, 레이다 등 자율주행을 위한 장비는 대용량 데이터 처리가 필요하기 때문에 이같은 작업을 모두 칩으로 처리할 수 없다. 그래서 떠오른 게 바로 ‘클라우드 서비스’다.

스마트 콕핏, 스마트 드라이빙 시대에 방대한 양의 데이터가 알고리즘 최적화의 기반이 되어 사용자 경험을 대폭 개선했다. 또 제품 업그레이드를 위해서는 데이터의 저장·계산·전송이 필요하기 때문에 클라우드는 자동차 소프트웨어 산업에서 필수불가결한 존재로 자리매김했다.

게다가 신에너지차에 적용된 컴퓨터 시스템은 출시된 지 얼마 되지 않아 OTA(Over the air,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등과 같은 방법을 통해 업그레이드를 거듭하고 있다. 이는 다시 말해, 단순히 내장된 소프트웨어만으로 장기적인 업그레이드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에 신에너지차 차량용 컴퓨터 시스템의 대부분은 클라우드 서비스의 기술 지원 및 시스템에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G 보급과 대역폭 증가로 신에너지차 제조업체는 클라우드 서비스 공간에 백그라운드 처리 시스템을 업로드함으로써 정보수집 기능과 스마트 콕핏 운영 효율을 향상시켰다. 클라우드 기술력 덕분에 운전자는 한층 더 편리하고 스마트한 주행을 할 수 있게 된 셈이다.

이는 자동차 제조업체 사이에서 비용 증가와 사용자 수요 변화를 모두 해결할 수 있는 중요한 수단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에는 특히 자동차 제조업체의 클라우드 전환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

[사진 车云网]

[사진 车云网]

고급형 운전 보조 시스템이 인기를 끌며 클라우드 기반 자율주행 연구 개발 수요도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중국 전기차 업체 샤오펑(小鹏·Xpeng), 니오(蔚來·Nio), 리샹(理相·Li Auto)을 비롯해 상하이자동차, 광저우자동차 등이 모두 라이다를 탑재한 플래그십 모델을 속속 선보이고 있으며, 이에 따라 고급형 운전 보조 시스템도 라이다와 함께 각 차량에 내장되었다.

관련 통계에 따르면 2021년 중국 시장에서 출시된 711종의 신차 중 328종이 스마트 운전 기능 혹은 스마트 콕핏 기능을 탑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신차 비중에서 45% 이상을 차지하는 수준이다. 업계에서 ‘2022년은 클라우드-자동차 일체화의 원년’이라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제조업체마다 솔루션에 따라 레이더, 센서, 카메라 등 장치가 조금씩 다르지만, 자동차가 주행할 때마다 다양한 데이터가 쌓인다는 점은 일맥상통한다. 주행시간이 많을수록 축적된 데이터는 무려 테라바이트(TB) 수준까지 올라가기도 한다.

즉, 이동하는 자동차는 클라우드 서비스의 단말기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운전하면서 생성된 각종 데이터의 운반체 역할을 한다. 여느 스마트폰이 그러하듯이, 자동차 역시 데이터 수용량이 많을수록 성능이 올라간다. 그리고 그 데이터 수용 능력은 자동차 제조업체가 클라우드 서비스에 투입하는 비용을 결정한다.

자동차 클라우드 서비스의 경우, 특정 데이터 처리 및 알고리즘 축적 역량이 필요하다. 또한, 자율주행 분야에서 독자적인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야만 자동차 제조업체와 함께 데이터 처리를 할 때 좀 더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다.

이러한 배경 속, 차량용 클라우드 서비스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는 곳은 과연 어디일까?

바이두, 화웨이, 텐센트, 알리바바…대기업 다 모인 中 차량용 클라우드 시장

중국 시장에서 손꼽히는 플레이어는 바이두와 화웨이다. 바이두의 경우 10년 전 리옌훙(李彥宏) 회장이 스마트 드라이빙 시장을 눈여겨본 후, 매년 투자를 늘려가고 있다.

바이두는 자율주행에서 업스트림과 다운스트림으로 확장하는 방식으로 시장 파이를 넓혀가고 있다. 자율주행 플랫폼인 아폴로의 활약이 가장 컸다. 이전부터 키워온 자율주행 기술 덕분에 통합된 데이터 처리가 가능한 게 큰 특징이다.

[사진 Reuters]

[사진 Reuters]

화웨이의 경우 소프트웨어에서 강점을 보인 바이두와 달리 하드웨어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일례로 앞서 설명한 M7의 모터, 전기 제어 시스템 등 핵심 부품은 모두 화웨이 작품이다. 여기에 자체 OS 훙멍을 탑재할 수 있다는 점도 눈에 띄는 장점 중 하나다.

이 밖에도 텐센트 클라우드와 알리바바의 클라우드도 관련 시장에 발을 내디뎠다. 지난 6월 24일, 텐센트 클라우드는 스마트카에 최적화된 원스톱 클라우드 솔루션인 ‘텐센트 스마트 오토 클라우드’와 전반적인 관리를 아우르는 ‘텐센트 일체화 자동차 보안 솔루션’을 선보였다. AI, 알고리즘, SNS 사업 경험을 살려 자동차와 모바일, 클라우드를 연결해 데이터 기반 폐쇄 루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알리바바 클라우드는 자동차 제조업체가 마케팅, 연구 개발, 공급망, 차량용 인터넷 서비스 등을 아우르는 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구상이다. 자동차 산업에서 일종의 ‘데이터센터’가 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업계는 이러한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 간 치열한 경쟁이 자동차 제조업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점쳤다. 이같은 과정을 거쳐 뛰어난 성능을 가진 서비스가 나온다는 의미에서다. 과연 어느 곳이 승기를 쥐게 될지 귀추가 주목되는 상황이다.

차이나랩 이주리 에디터

[사진 차이나랩]

[사진 차이나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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