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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조명 아래 내걸린 햄 반전…이 정육점엔 '고기'가 없다 [쿠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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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신세계푸드가 식물성 대체육 브랜드 '베러 미트'의 브랜드 철학을 알리기 위해 문을 연 '더 베러'. 대체육 제품과 이를 활용한 샐러드와 샌드위치 등을 판다. 사진 쿠킹

신세계푸드가 식물성 대체육 브랜드 '베러 미트'의 브랜드 철학을 알리기 위해 문을 연 '더 베러'. 대체육 제품과 이를 활용한 샐러드와 샌드위치 등을 판다. 사진 쿠킹

지난 15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 로데오거리는 ‘상권이 살아났다’는 말이 실감 날 만큼 골목마다 사람들로 붐볐다. 개성 있는 카페와 핫플레이스들이 들어선 거리에서, 눈길을 사로잡는 곳이 있었다. 바로 ‘더 베러(The Better)’. 통유리로 너머로 콜드컷, 고깃덩어리가 걸려있는, 말 그대로 유럽의 정육점인 부처를 연상시키는 공간이 로데오 한복판에 문을 열었기 때문이다. 이곳은 국내 최초로 식물성 대체육 브랜드 ‘베러 미트’의 제품을 선보이는 신세계푸드의 팝업 매장이다. 실제로 붉은 네온사인에 적힌 ‘CHOICE FOR a Better LIFE(더 나은 삶을 위한 선택)’이나, ‘ALTERNATIVE MEAT(대체육)’ 라는 문구가 없었다면 겉모양새에 잘 꾸며진 정육점이라고 착각할 만했다.

'더 베러'에서 판매중인 먹거리들. 콜드컷을 활용한 샌드위치부터 샐러드까지 종류가 다양하다. 사진 쿠킹

'더 베러'에서 판매중인 먹거리들. 콜드컷을 활용한 샌드위치부터 샐러드까지 종류가 다양하다. 사진 쿠킹

매장 안으로 들어가니, 입구 정면에 자리한 쇼케이스엔 콜드 컷과 샌드위치, 미트볼, 샐러드, 마카롱, 다쿠아즈, 귀리 음료 등이 보기 좋게 진열돼 있었다. 실제로 50여종의 먹거리를 판매하는데, 이들의 공통점은 대체 식품. 먹음직스러워 보이는 슬라이스 햄은 콩으로 만들었다. 대체육 그대로 맛볼 수도 있고, 샐러드나 샌드위치, 파니니처럼 완성된 요리로도 즐길 수 있다. 샌드위치에 넣은 치즈와 빵 모두 우유와 버터를 넣지 않은 비건용이다.

매장 입구엔 베러미트의 주재료인 콩 모형이 전시돼 있다. 사진 쿠킹

매장 입구엔 베러미트의 주재료인 콩 모형이 전시돼 있다. 사진 쿠킹

가장 먼저 맛본 것은 미트볼. ‘소스에 버무려 맛을 감췄겠지’ 라는 예상은 틀렸다. 미트볼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도록 구워낸 것을 보니, 자신감이 느껴졌다. 은은한 불향이 났고 씹을수록 고소했다. 고기로 만든 미트볼과 차이가 느껴지지 않았다. 샌드위치는 바삭한 빵 사이에 치즈와 콜드컷, 채소가 들어있었다. 햄만 따로 떼어먹어 봤는데 쫄깃한 식감과 짭조름한 맛이 햄 특유의 맛이 살아있었다. 특히 쫄깃한 식감이 놀라웠는데, 비결은 해조류. 탱글탱글한 식감을 구현하기 위해 해조류에서 추출한 다당류를 사용했다고. 부드러운 맛의 볼로냐, 고소한 맛의 아르니라 모르타델라, 매콤한 맛의 슁켄까지, 맛도 다양했다. 가격은 100g당 5000~6000원 정도다. 귀리를 활용해 만든 오트 밀크 음료엔 코코넛을 넣어 고소하고 달콤했고, 금세 속이 든든했다.

브랜드 철학을 보여주는 다양한 굿즈. 사진 쿠킹

브랜드 철학을 보여주는 다양한 굿즈. 사진 쿠킹

대체육을 직접 맛보고 경험할 수 있는 매장 한쪽엔 티셔트와 컵, 에코백 등의 굿즈가 전시돼 있다. 더 베러의 브랜드 철학을 나타내는 ‘You are what yoe eat(당신이 먹는 것이 바로 당신이다)’을 뜻하는 문구가 새겨져 있어, 눈길을 끌었다. ‘더 베러’는 이달 30일부터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판매를 시작해, 올해 연말까지 운영한다. 임경록 신세계푸드 브랜드커뮤니케이션팀장은 “미래 성장동력으로 대체육을 선정하고, 지난해 베러 미트를 런칭한 후 조선호텔·스타벅스와 단체 급식 등 B2B 시장에 집중해왔는데, ‘더 베러’의 오픈을 기점으로 본격적으로 소비자에게 다가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송정 기자 song.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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