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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부산출신 지민 부친도 만났다…BTS 엑스포대사 막전막후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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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일 서울 용산구 하이브엔터테인먼트에서 열린 방탄소년단 2030 부산세계박람회 홍보대사 위촉식에서 박형준 부산시장(앞줄 왼쪽), 한덕수 국무총리(앞줄 왼쪽 두번째),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앞줄 왼쪽 세번째), 박지원 하이브 대표(앞줄 오른쪽)와 방탄소년단이 기념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스1]

9일 서울 용산구 하이브엔터테인먼트에서 열린 방탄소년단 2030 부산세계박람회 홍보대사 위촉식에서 박형준 부산시장(앞줄 왼쪽), 한덕수 국무총리(앞줄 왼쪽 두번째),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앞줄 왼쪽 세번째), 박지원 하이브 대표(앞줄 오른쪽)와 방탄소년단이 기념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스1]

확답을 받기까지 1년이 넘는 시간이 걸렸다. 지난해 박형준 부산시장이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뒤에 본격적인 설득 작업이 이어졌다. 지난 19일 2030 부산세계박람회(부산엑스포) 홍보대사로 위촉된 BTS 얘기다.

부산시가 BTS를 위촉하는 과정에서 가장 공을 들였던 것은 부산이 고향인 BTS 지민과 정국의 부모님이었다고 한다. 박형준 부산시장이 중심이 됐고 이성권 현 부산시 경제부시장(전 부산시 정무특보)이 실무작업을 맡았다. 부산 경제부시장 출신인 박성훈 대통령실 기획비서관의 노력도 있었다. 당시 사정을 잘 아는 여권 관계자는 “두 멤버의 부모님에게서 큰 도움을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6월 16일 부산시가 BTS에 홍보대사를 요청하고, 당일 BTS가 참여를 수락했다는 공식 보도자료와 달리 숨은 노력이 있었던 셈이다.

박 시장은 지난해 보궐 선거로 당선된 뒤 부산엑스포의 BTS홍보대사 위촉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배우 이정재씨가 홍보대사로 선정된 뒤에도 끊임없이 BTS 소속사인 하이브를 설득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부산엑스포가 국가 최우선 사업임을 수차례 강조했다”며 “하이브도 BTS 멤버들 개개인에게 의견을 물어 동의를 해주게됐다”고 말했다.

이보다 앞서 부산시 경제부시장이었던 박 비서관이 지민의 아버지를 찾아가 함께 와인까지 마시며 설득을 한 일화도 있었다. 지민의 아버지는 부산 대연동에서 대형 카페를 운영 중이다. 지민의 아버지를 통해 소식을 들은 정국의 아버지도 “노력해보겠다”는 취지의 답을 했다고 한다. 지난 19일 BTS홍보대사 위촉식이 끝난 뒤 지민의 아버지는 “부산 사람으로 기쁘게 생각한다. 지민이도 참 좋아하더라”는 말을 했다고 한다.

최태원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위 공동위원장이 19일 서울 용산구 하이브엔터테인먼트에서 열린 방탄소년단 2030부산세계박람회 홍보대사 위촉식에서 BTS 지민과 하트를 만들고 있다. [뉴스1]

최태원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위 공동위원장이 19일 서울 용산구 하이브엔터테인먼트에서 열린 방탄소년단 2030부산세계박람회 홍보대사 위촉식에서 BTS 지민과 하트를 만들고 있다. [뉴스1]

부산엑스포는 문재인 정부에서부터 국가사업으로 지정됐다. 하지만 처음엔 지금과 같은 주목을 받진 못했다. 윤석열 정부가 들어선 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민간유치위원장을 맡고 삼성과 LG 등 10대 기업이 참여하는 민간위원회도 발족했지만, 당시엔 민간기업 유치에 애를 먹었다. 국민의힘의 초선 의원은 “박근혜 정부 당시 국가사업 등에 참여했다가 문재인 정부에서 수사로 고초를 겪었던 기업들의 트라우마가 상당했다”고 전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정권이 교체되고 부산엑스포가 국가 최우선과제로 추진되며 기업 유치와 함께 BTS도 홍보대사로 합류하게 됐다”며 “천군만마를 얻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BTS 홍보대사 위촉식에서 일부 정부 인사들의 기념촬영 논란으로 이런 노력이 퇴색됐다는 우려도 나온다. 장성민 대통령실 기획비서관은 이날 BTS 뷔의 손을 꺾어 올리며 어색한 모습을 연출해  BTS의 팬클럽으로부터 “무례하다”는 비판을 받았다. 부산시 고위 관계자는 “불필요한 논란이다.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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