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철 들뜬 초짜운전 주의보…렌터카 교통사고 절반이 2030

중앙일보

입력 2022.07.22 06:00

[숫자로 보는 휴가철 교통사고]

지난 20일 제주시 애월읍 해안도로에서 렌터카가 전복해 3명이 숨졌다. [뉴스1]

지난 20일 제주시 애월읍 해안도로에서 렌터카가 전복해 3명이 숨졌다. [뉴스1]

 '50.5%.'

 여름 휴가철 렌터카를 운전하다 발생한 교통사고 가운데 20대와 30대 운전자가 차지하는 비율이다. 렌터카 사고 10건 중 5건은 운전자가 20대 또는 30대라는 의미다.

 이 같은 사실은 도로교통공단이 최근 5년간(2017~2021년) 여름 휴가철(7월 16일~8월 31일)에 일어난 교통사고의 특성을 분석한 결과 확인됐다.

 이에 따르면 여름 휴가철에는 하루 평균 591.8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해 9.6명아 숨지고 883.6명이 다쳤다. 평상시보다 사고 건수는 0.4%, 사망자는 1.3% 늘어난 수치다.

 또 같은 기간 발생한 렌터카 교통사고는 모두 6083건으로 이 중 운전자가 20대인 경우가 1867건으로 30.7%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30대는 1203건으로 19, 8%, 40대는 1236건으로 20.3%였다. 20대의 휴가철 렌터카 사고 건수는평상시보다 7.7%나 증가했다.

[자료 도로교통공단]

[자료 도로교통공단]

 이처럼 20대 운전자의 렌터카 사고가 특히 많은 것에 대해 공단은 다른 연령대에 비해 아직 운전이 서툴고, 자기 차를 보유한 경우가 상대적으로 적어 렌터카 이용수요가 높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도로교통공단의 고영우 교통AI빅데이터융합센터장은 “렌터카를 운전할 때는 차량 기능과 주행 특성을 정확히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며 "운전이 서툴다면 다른 교통수단을 고려하는 것이 보다 안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여름 휴가철 인파가 집중되는 지역의 경우 타지역 운전자에 의한 교통사고도 크게 늘었다. 강원도와 제주도는 하루 평균 타지역 운전자의 사고 건수가 평상시 대비 각각 29.8%와 19.2% 증가했다.

 실제로 지난 20일 새벽 제주시 애월읍의 한 해안도로 교차로에선 10~30대 남녀 7명이 타고 있던 렌터카가 전복돼 3명이 숨지고 4명이 크게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탑승자 대부분은 여행객이었다.

제주도와 강원도에선 휴가철 타지역 운전자로 인한 사고가 많다. [뉴스1]

제주도와 강원도에선 휴가철 타지역 운전자로 인한 사고가 많다. [뉴스1]

 평상시에는 퇴근시간대인 저녁 6~8시(14.0%)에 교통사고가 집중되는 것과 달리 여름 휴가철에는 오후 4~6시(12.8%)에 교통사고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여름 휴가철 음주운전 교통사고는 가해 운전자가 30대인 경우(22.9%)가 가장 많았고, 이어 40대(21.6%)와 50대(21.2%) 순이었다. 지난 17일 새벽 제주시 한림읍 부근에선 술을 마신 30대 운전자가 몰던 SUV 렌터카가 다른 승용차와 부딪히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렌터카 운전자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정지 수준이었다고 한다.

 이주민 도로교통공단 이사장은 "여름 휴가철에는 교통량이 증가하고 장거리를 이동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교통법규를 준수하고 주기적인 환기로 졸음운전을 예방하는 등 안전운전에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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