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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원 “트로트 말고도 다 잘하고 싶어 연기 도전”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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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정동원

정동원

“제 모습을 스크린에서 보니까 어색하기도 하고, 부담스러웠어요. 긴장했는데 여러분이 반응을 잘해주셔서 너무 좋았습니다.”

트로트 신동 정동원(15·사진)이 영화배우가 됐다. 지난 17일 제26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 폐막작으로 공개된 영화 ‘뉴 노멀’의 주연을 맡은 것. 영화는 ‘기담’(2007) ‘곤지암’(2018) 등 공포 영화 기수로 꼽히는 정범식 감독이 각본·연출을 맡아 6편의 단편을 묶은 작품이다.

정동원은 배우 최지우, ‘오징어 게임’의 이유미, 샤이니 출신 최민호 등과 나란히 주연을 맡았다. 정동원은 누군가를 도우려다 오싹한 상황에 휘말리는 중학생을 연기했다. 어수룩한 10대 캐릭터를 또래답게 잘 살려냈다.

관객과의 대화가 포함된 폐막작 티켓은 예매 오픈 1분 만에 매진됐다. 폐막식이 열린 부천시청 어울마당 500여 석 규모의 대강당은 그의 상징색 연둣빛으로 물들었다.

신철 BIFAN 집행위원장이 “정동원씨 보러 오신 분?”이라고 하자 관객의 90%가 손을 들었다. 턱시도 차림 정동원의 등장과 함께 팬 미팅 같은 환호가 터졌다. 티켓을 구하지 못한 팬들은 그의 얼굴을 잠깐이라도 보려고 행사장 밖에 진을 쳤다.

정범식 감독은 “(정)동원이가 TV 예능에서 연기하고 싶다면서 눈물 연기를 하는 걸 보고 감정 표현이 좋다고 느꼈다”며 캐스팅 이유를 밝혔다. 이에 정동원은 “갑자기 대본을 받고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모든 것을 잘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 ‘첫 연기를 잘 해보자’고 결심했다”고 답했다. 또한 “연기가 처음이라 스스로도 못하는 걸 아는데 감독님이 ‘넌 대배우가 될 거야’라고 칭찬해 주셔서 믿고 따랐다”고 말했다. 단시간 내 촬영을 마쳐야 했던 마지막 건물 내부 추격 장면은 재촬영 없이 한번에 OK를 받았다고 한다. 정 감독은 “배우로서 정동원은 밝음보다 투명한 느낌이 있다”고 평가했다.

이번 영화가 정동원에겐 연기 수업이 됐다. “콘서트할 때도 많은 노력을 하는데 연기는 열심히 연습해도 현장에서 아이디어가 바뀌기도 하고 마음대로 되지 않아 힘들었다”는 그는 “앞으로 연기할 날이 많을 것 같은데 무대에서 완벽하게 노래하는 것처럼 ‘정동원 연기 잘한다’는 말 들을 수 있도록 열심히 해보겠다”고 포부를 비쳤다.

정동원은 11살이던 2018년 ‘전국노래자랑’ 경남 함양군 편에 출연해 우수상을 받았고, 2020년 ‘내일은 미스터트롯’에서 최종 5위에 오르며 ‘국민 남동생’에 등극했다. 지난 4월 미니앨범 ‘손편지’는 발표와 동시에 각종 음원차트 5위권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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