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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대우조선 하청 노사 교섭 결렬 땐 공권력 투입 검토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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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21일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내 농성장인 1번 독(dock) 주변에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에어 매트가 설치되어 있다. 위성욱 기자

21일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내 농성장인 1번 독(dock) 주변에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에어 매트가 설치되어 있다. 위성욱 기자

경찰이 대우조선해양 하청 노사 교섭 결렬에 대비해 공권력 투입 준비에 들어갔다. 중앙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경찰은 파업 50일째인 21일 민주노총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지회(하청지회)가 불법 점거 중인 1번 독(dock·배 만드는 작업장)에서 공권력 투입 준비를 진행했다. 경찰은 점거 노조원들을 업무방해 혐의 등으로 체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현재 유최안(40) 부지회장이 원유운반선(VLCC) 선박의 좁은 철 구조물에 들어가 출입구를 용접한 채 농성 중이며, 다른 노조원 6명은 높이 15m 선박 난간에서 고공농성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공권력 투입을 위해서는 4000~5000명의 경력이 필요하고, 안전을 확보할 수 있는 매뉴얼 등도 만들어야 해서 소방청과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소방관들이 1번 독을 찾아 맞불 농성 중인 대우조선 사무직 직원 주변에 에어 매트 2개를 설치했다. 또 현장에 인화물질이 많아 소방차가 물이나 소화액을 뿌린 뒤 경찰특공대가 진입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하청지회 농성장에는 15L짜리 시너 5통이 반입된 것으로 전해졌다.

대우조선 안팎에서는 공권력 투입 시기를 놓고 다양한 추측이 나왔다. 하청 노사 교섭 결렬 여부가 최종 판가름 나는 22일 이후가 유력할 것으로 보인다. 23일부터 대우조선이 여름휴가에 들어가 회사가 사실상 텅 비게 된다.

하청 노사는 이날도 대우조선 서문 금융센터 건물에서 교섭을 진행했다. 짧은 회의와 정회가 수차례 반복되면서, 교섭이 난항을 겪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하지만 노사 대표가 함께 승강기를 타고 1층으로 내려가는 모습도 목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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