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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동 “문 정부서 경제 발목, 나랏빚·알박기인사 떠넘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1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문재인 정부 5년 내내 정치가 경제의 발목을 잡았다. 민주당은 기득권과 싸운다고 했지만 사실은 민생과 싸우고 있었던 것”이라며 전 정권 실정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문재인 정부가 떠넘긴 것은 나랏빚과 독촉뿐만이 아니다. 알박기 인사까지 떠넘겼다”고도 했다.

이날 연설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 이름은 16번 등장했다. 언급 횟수가 ‘개혁’(20번)보다는 적지만 ‘혁신’(13번), ‘민생’(9번)보다 많았다. 권 원내대표는 문재인 정부의 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해 “국민들은 또다시 백신 패스 도입 등 강제 조치가 시행될까봐 걱정하고 있다”며 “윤석열 정부에서 비과학적 거리두기는 없다. 일상 제약을 최소화하는 범위에서 합리적인 방역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했다.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을 두고는 ‘미신’이라며 “월성 1호기 조기폐쇄 결정에 대한 감사 과정을 보라. 대통령의 묵인 없이 가능한 일인가”라고 직격했다. 또 “지금까지 세 명의 대통령이 남북정상회담을 했다. 그래서 평화가 왔느냐”며 “대북 굴종 외교 노선을 폐기할 것”이라고 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왼쪽)가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교섭단체대표 연설을 마친 후 동료 의원들과 인사하고 있다. [뉴스1]

권성동 국민의힘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왼쪽)가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교섭단체대표 연설을 마친 후 동료 의원들과 인사하고 있다. [뉴스1]

‘민주당’은 12번 언급했다. 권 원내대표는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이 가장 많이 지탄받았던 정책이 부동산 문제”라며 “당·정은 공급 혁신을 통해 250만호 이상 주택 공급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연금·노동·교육 개혁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연금 개혁과 관련해 “여야의 협치를 넘어선 사회적 대타협이 필요하다”면서 “우선 여론을 형성하고 수렴할 수 있는 투명한 논의 기구부터 출범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연설 초반 그간의 당 내홍과 국회 원 구성 표류 상황에 대해 “무한책임을 통감한다”며 허리를 90도로 숙여 사과의 뜻을 밝히기도 했다.

47분간의 연설 동안 국민의힘 의원들은 20차례 정도 박수를 보냈다. 최근 권 원내대표와 갈등설이 나온 장제원 의원은 연설 직후 기자들과 만나 “베리 나이스(아주 좋았다)”라며 치켜세웠다.

야당은 냉소적이었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권 원내대표가 대우조선해양 하청업체 노조 파업과 관련해 “강성 노조의 불법 행위를 엄단해야 한다”고 한 데 대해 “한참 노사 간 대화가 진행 중인데 집권 여당 대표가 화해 분위기를 해치는 압력성 발언을 하는 건 지나친 일”이라고 비판했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문재인’과 ‘민주당’이라는 단어를 합치니 28번가량 되는 것 같다. 여전히 남 탓을 하는 것인지 심히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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