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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 나폴리행 합의…연봉 34억원+3년 계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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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가 페네르바체 이적 후 한 시즌 만에 이탈리아 세리에A 명문 나폴리로 이적할 전망이다. [로이터=연합뉴스]

김민재가 페네르바체 이적 후 한 시즌 만에 이탈리아 세리에A 명문 나폴리로 이적할 전망이다. [로이터=연합뉴스]

축구대표팀 핵심 수비수 김민재(페네르바체)의 최종 행선지가 이탈리아 세리에A(1부) 명문 나폴리로 사실상 확정됐다. 구단 간 이적료 합의를 마친 가운데, 연봉 등 선수 자신과의 조건 합의도 마무리 됐다. 안정환, 이승우에 이어 세리에A 무대에 진출한 세 번째 한국인으로 거듭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일로마넷을 비롯한 주요 이탈리아 매체들은 21일 “나폴리가 김민재 영입을 위한 최종 단계에 진입했다. 큰 틀에서의 합의가 끝난 가운데 선수 초상권, 이적에 따른 커미션 비율 등 세부 사항을 조율하고 있다”면서 “22일께 메디컬 테스트를 진행한 뒤 계약서에 최종 사인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김민재가 이적료 2000만 유로에 나폴리로 이적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한 이탈리아 매체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 [사진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 홈페이지 캡처]

김민재가 이적료 2000만 유로에 나폴리로 이적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한 이탈리아 매체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 [사진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 홈페이지 캡처]

김민재는 2021~22시즌 막판 부상을 당해 수술대에 오르기 전부터 굵직한 이적설의 주인공이 됐다. 터키 수페르리가에서 정상급 수비 실력을 선보이며 주목을 받은 데다 기량에 비해 몸값이 상대적으로 저렴해 수비 보강을 원하는 유럽 여러 클럽이 눈독을 들였다. 선수 자신도 빅 리그 진출에 대한 의지를 감추지 않았다.

앞서 김민재의 행선지로 먼저 알려진 곳은 프랑스 리그1 소속 스타드 렌이었다. 김민재가 베이징 궈안(중국)에서 뛰던 시절 은사였던 브루노 제네시오 감독이 적극적으로 러브콜을 보냈다. 구단 간 이적료 합의가 이뤄진 상황에서 연봉 등 구체적인 조건도 어느 정도 뜻이 맞춰진 상황이었다.

지난 2019년 브라질과 A매치 평가전에서 가브리엘 제주스를 밀착마크하는 김민재. [뉴스1]

지난 2019년 브라질과 A매치 평가전에서 가브리엘 제주스를 밀착마크하는 김민재. [뉴스1]

하지만 뒤늦게 나폴리가 바이아웃(소속팀 동의 없이 선수와 이적 협상할 수 있는 액수)에 해당하는 2000만 유로(268억원)를 제시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주축 수비수 칼리두 쿨리발 리가 첼시(잉글랜드)로 이적하면서 수비진에 커다란 공백이 생겼기 때문이다. 선수 입장에서도 유로파리그에 나서는 렌 보다는 지난 시즌 세리에A 3위로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확보한 나폴리가 더욱 매력적으로 느껴질 수 있다.

리그1은 유럽 5대리그로 분류되는 빅 리그지만, 나폴리가 속한 세리에A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와 더불어 3대리그로 평가 받는다. 이와 관련해 조르제 제주스 페네르바체 감독이 공식 기자회견에서 “김민재가 팀을 떠날 게 확실해졌다. 바이아웃을 지불한 팀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김민재를 잡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며 이적을 기정사실화했다.

터키 페네르바체 수비수 김민재. [페네르바체 인스타그램 캡처]

터키 페네르바체 수비수 김민재. [페네르바체 인스타그램 캡처]

이탈리아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스타드 렌이 이적료 분할 납부를 요청한 반면, 나폴리는 바이아웃 금액을 2시즌에 나눠 지급하는 방안을 제시해 페네르바체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계약기간은 2025년 6월까지 3년이며 ‘2+1년’ 식의 옵션은 설정하지 않았다. 연봉은 250만 유로(34억원)다.

이탈리아 매체 투토메르카토는 “김민재는 과거 페루자에서 뛰었던 안정환(은퇴), 헬라스 베로나에 몸담았던 이승우(수원FC)에 이어 세리에A 무대를 누비는 세 번째 한국인 선수가 될 것”이라면서 “앞선 두 선수와 달리 터키 수페르리가 소속으로 유럽클럽대항전을 경험했고, 이스탄불 더비 등 압박감이 강한 경기도 소화하며 유럽 성인 무대 검증을 마친 뒤 도전한다”고 소개했다.

2019년 동아시안컵 중국전에서 고공 점프로 헤딩 슈팅을 시도하는 김민재(붉은 유니폼). [연합뉴스]

2019년 동아시안컵 중국전에서 고공 점프로 헤딩 슈팅을 시도하는 김민재(붉은 유니폼). [연합뉴스]

이어 “뛰어난 체격조건에 놀라운 스피드를 겸비한 선수로, 위치선정과 공중볼 장악 능력도 뛰어나다. 한국에선 ‘괴물’이라는 별명으로 불린다”고 덧붙였다.

김민재가 나폴리 이적 후 주전을 꿰찬다면 11월 카타르월드컵 본선을 앞둔 축구대표팀에도 호재다. 리그 내에서 우승권 경쟁을 이어가며 유럽 챔피언스리그 등 큰 무대를 경험하는 게 대표팀 수비 안정화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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