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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랑GO] 카카오·아보카도 공통점은? 중앙박물관에서 '퀴즈' 풀어봐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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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테카: 태양을 움직인 사람들 

카카오·초콜릿·아보카도·토마토·칠리…얼핏 아무 연관도 없어 보이는 나열이지만 실은 공통점이 있다. 그 이름의 유래, 바로 아스테카에서 비롯했다는 것이다. 아스테카는 아메리카 대륙에서 일찍이 번영했던 문명 중 하나다. 지구 반대편, 멀리 떨어진 거리만큼이나 생소한 아스테카를 비행기 대신 대중교통을 이용해 여행할 수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이 아스테카의 후예인 멕시코와 우리나라의 수교 60주년이 된 2022년을 맞아 기획한 특별전, ‘아스테카: 태양을 움직인 사람들’을 통해서다. 국내 최초로 열리는 아스테카 특별전에선 멕시코국립인류학박물관 등 멕시코와 유럽 11개 박물관의 소장품과 그동안 한 번도 소개된 적 없는 새로운 발굴품 등 208점을 선보인다.

물과 풍요의 신 ‘찰치우틀리쿠에’ 화로. 옥수수를 비롯한 다양한 곡물이 잘 자라고 풍년이 될 수 있도록 돕는 신의 모습을 화로에 담았다. 멕시코 국립인류학박물관

물과 풍요의 신 ‘찰치우틀리쿠에’ 화로. 옥수수를 비롯한 다양한 곡물이 잘 자라고 풍년이 될 수 있도록 돕는 신의 모습을 화로에 담았다. 멕시코 국립인류학박물관

아스테카는 14세기 초~16세기 초 지금의 멕시코시티를 중심으로 한 멕시코 중앙고원 지역에서 흥성했던 도시국가이자 문명이다. 우리에겐 전쟁과 인신공양의 잔혹함, 스페인 정복자를 자신의 신으로 오해한 멸망 이야기로 알려졌다. 전시를 기획한 정현 학예연구사는 “아스테카는 교과서에 나오긴 해도 꽤 생소하다”며 “우리가 잘 모르고 있다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흔히 잔인한 전쟁을 일삼고 무자비한 인신공양을 했으며 허망하게 나라를 갖다 바쳤다는 식으로 알려졌는데 이는 스페인(유럽)이 공격한 것을 정당화하기 위해 과장과 왜곡이 섞인 거예요. 그들이 남긴 고문서(Codex)는 대부분 파괴됐고, 스페인이 식민지 시대에 만든 고문서는 유럽 독자를 위해 과장·왜곡된 부분이 있죠. 그렇다고 아스테카 사람들이 다 잘했다는 건 아닙니다. 당시 역사적·문화적 배경을 통해 왜 그렇게 행동했는지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그들은 이렇게 살았구나 폭넓게 이해하자는 취지로 전시를 기획했어요.”

‘보르지아 고문서’에는 아스테카의 신들에 대한 내용과 제의용 달력, 생활 관련 정보 등이 그림문자로 표현돼 있다. 임익순(오픈스튜디오)

‘보르지아 고문서’에는 아스테카의 신들에 대한 내용과 제의용 달력, 생활 관련 정보 등이 그림문자로 표현돼 있다. 임익순(오픈스튜디오)

총 5부로 구성된 전시는 아스테카의 시작부터 멸망까지 그들의 역사와 생활상을 보여준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거대한 원형 석조물이 눈에 띈다. 아스테카 달력이라고도 알려진 ‘태양의 돌’ 재현품이다. 1790년 멕시코시티 소칼로 광장에서 공사하던 인부들이 우연히 발견한 태양의 돌은 지름 3.6m에 무게 25t의 엄청난 크기를 자랑한다. 실물은 멕시코 국립인류학박물관에 전시 중이고, 이곳에 있는 건 3D스캔으로 정밀하게 재현해 살짝 작게 만든 것이다.
태양의 돌은 아스테카인의 역법과 그들의 신화와도 같은 우주관을 기록한 유물이다. 한가운데 혀를 내민 것 같은 얼굴은 신들의 도시, 테오티우아칸에서 현세를 창조한 제5의 태양신, 토나티우다. 자신을 희생해 태양을 탄생시킨 그를 기리고, 태양이 잘 움직여 세상이 잘 돌아갈 수 있도록 아스테카인들은 신성한 제의를 통해 제물을 바쳤다. 이러한 내용이 태양의 돌 위에 미디어 아트로 나타나 아스테카에서 신을 어떻게 바라봤는지 짐작할 수 있다.

아스테카 달력이라고도 알려진 ‘태양의 돌’을 3D스캔으로 정밀하게 재현해 미디어 아트와 함께 살펴볼 수 있다. 임익순(오픈스튜디오)

아스테카 달력이라고도 알려진 ‘태양의 돌’을 3D스캔으로 정밀하게 재현해 미디어 아트와 함께 살펴볼 수 있다. 임익순(오픈스튜디오)

역사 속 아스테카는 신의 계시로 그 시작을 알렸다. 1064년 수호신 우이칠로포츠틀리의 계시로 새로운 땅을 찾기 위해 고향을 떠난 이들은 1325년 다시 한번 우이칠로포츠틀리의 계시를 받는다. “돌 위에 쓰러진 적의 심장에서 자라난 멋진 선인장 위에 아름다운 독수리가 있는 곳을 찾으라. 그곳을 테노츠티틀란이라 하라.” 200년이 넘는 유랑의 끝은 테스코코 호수의 섬에서 이뤄졌다. 아스테카는 아스틀란에서 온 사람이란 뜻으로, 그들의 고향 이름이다. 당시 그들은 우이칠로포츠틀리의 계시를 받아 스스로를 ‘메시카(Mexica)’라고 불렀다. 이는 현대 멕시코시티와 멕시코의 이름으로 이어졌다. 멕시코 국기에 그려진 독수리의 모습 역시 아스테카의 건국신화에서 유래했다. 흔히 말하는 아즈텍은 아스테카를 영어식으로 읽은 것이다.

신전을 장식한 독수리 머리 석상. 아스테카에서 독수리는 태양을 상징하며, 아스테카의 건국 신화와도 관련이 있는 최고의 동물이다. 벨기에 왕립예술역사박물관

신전을 장식한 독수리 머리 석상. 아스테카에서 독수리는 태양을 상징하며, 아스테카의 건국 신화와도 관련이 있는 최고의 동물이다. 벨기에 왕립예술역사박물관

당시 아스테카는 활발한 정복전쟁을 벌여 40개 이상의 언어를 사용하는 도시국가들이 있었고, 무역로와 시장으로 연결돼 수도 테노치티틀란을 중심으로 물품·문화·정보를 유통했다. 기초 경제 단위는 가족으로, 옥수수·콩·호박·고추 등 식량부터 생활에 필요한 대부분을 스스로 만들며 남는 것은 시장에서 다른 물건과 교환했다. 특히 주식인 옥수수는 성장 단계에 해당하는 신도 각각 따로 모셨다. 어린 옥수수의 신 ‘실로넨’을 비롯해 ‘신테오틀’(남), ‘치코메코아틀’(여)이다. 또 옥수수가 잘 자라도록 비의 신 ‘틀랄록’, 물과 풍요의 신 ‘찰치우틀리쿠에’에게 제물을 바치기도 했다.

목테수마 2세의 상자. 옆면에 목테수마 2세를 상징하는 사람과 기호를 새기는 등 아스테카의 뛰어난 공예 수준을 엿볼 수 있다. 의례에 사용하는 귀중한 물건을 담았던 것으로 보인다. 독일 함부르크 로텐바움세계문화예술박물관

목테수마 2세의 상자. 옆면에 목테수마 2세를 상징하는 사람과 기호를 새기는 등 아스테카의 뛰어난 공예 수준을 엿볼 수 있다. 의례에 사용하는 귀중한 물건을 담았던 것으로 보인다. 독일 함부르크 로텐바움세계문화예술박물관

1~2부에 걸쳐 아스테카인의 생활을 살폈다면 3~5부에서는 당시 그들의 정복전쟁으로 세계에서 가장 거대한 도시 중 하나가 된 아스테카의 수도 테노치티틀란으로 떠난다. 서울 여의도 면적의 4배에 달하는 크기에 20만 명이 살았는데, 이는 당시 유럽의 큰 도시와 비슷한 규모다. 도시 중앙에는 제의가 이루어진 사각형의 신성 구역이 있다. 그중 가장 큰 계단식 피라미드 신전인 템플로 마요르는 아스테카의 수호신 ‘우이칠로포츠틀리’가 태어난 코아테펙 산과 탄생 신화를 담아 지은 것이다. 정 학예연구사는 “이집트 피라미드가 왕의 무덤인 것과 확연히 다른 점”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형상화한 전시 구조물에는 템플로 마요르에 담긴 신화 속 이야기가 애니메이션으로 나타나 눈길을 끈다. 출토 유물을 통해 테노치티틀란의 화려함을 엿본 뒤엔 템플로 마요르를 비롯한 신성 구역을 건물 모형과 AR 기기로 생생하게 관찰할 수 있다.

아스테카의 수도 테노치티틀란의 중심인 신성 구역을 모형으로 만들어 AR 및 디지털 매핑 영상을 적용해 생생하게 볼 수 있다. 임익순(오픈스튜디오)

아스테카의 수도 테노치티틀란의 중심인 신성 구역을 모형으로 만들어 AR 및 디지털 매핑 영상을 적용해 생생하게 볼 수 있다. 임익순(오픈스튜디오)

테노치티틀란은 지금의 멕시코시티다. 1521년 스페인 정복자 코르테스에 의해 파괴된 템플로 마요르와 아스테카의 자취는 1978년 본격적으로 발굴 조사가 시작돼 현재도 진행 중이다. 테노치티틀란의 중심인 신성 구역에는 메트로폴리타나 대성당, 대통령궁, 소칼로 광장 등이 들어서 있기에 발굴 작업은 더딘 편이다. 2015년 무렵 나온 북·피리 등 악기를 본뜬 석조물과 제사용 토기 위주의 봉헌물 80여 점이 발굴 후 처음으로 이번 전시에서 공개됐다. 아스테카의 신들은 다양한 조형물뿐 아니라 아스테카의 우주관·천문학·문자 체계·의학 지식 등이 담긴 '보르지아 고문서' 속 그림문자로도 살필 수 있다.

점토로 빚은 지하세계의 신 ‘믹틀란테쿠틀리’. 죽은 자의 세계를 관장하는 신이자, 조상의 신으로 해골 형상이다. 갈비뼈 아래로는 간이 튀어나와 있는데, 아스테카 사람들은 간과 머리·심장에 영혼이 있다고 믿었다. 멕시코 템플로마요르박물관

점토로 빚은 지하세계의 신 ‘믹틀란테쿠틀리’. 죽은 자의 세계를 관장하는 신이자, 조상의 신으로 해골 형상이다. 갈비뼈 아래로는 간이 튀어나와 있는데, 아스테카 사람들은 간과 머리·심장에 영혼이 있다고 믿었다. 멕시코 템플로마요르박물관

아스테카에서 죽음과 희생은 새로운 시작이자 생명의 출발을 의미하며 가장 중요시한 개념이었다. 잔혹한 인신공양은 사실 세상을 지속시키려는 희생이자 사람들을 지배하고 주변 정치집단을 통치하려는 방편이었다. 그들이 어떻게 세상을, 죽음을, 생명을 바라봤는지 나타내는 유물이 바로 믹틀란테쿠틀리, 죽은 자와 조상의 영역을 다스리는 죽음의 신상이다. 멕시코에 2점만 현존하는 믹틀란테쿠틀리 소조상은 이번에 처음 한국을 찾았다. 아스테카에서 멕시코에 이르기까지, 그들에게는 죽음이 비극이나 공포가 아니었기에 해골 역시 예술과 문화 전반에 자주 등장한다. 애니메이션 ‘코코’ 주인공들이 그랬듯, 익살스럽게도 보이는 믹틀란테쿠틀리를 보다 보면 전시가 던지는 질문 ‘우리는 그동안 아스테카 사람들을 어떻게 생각했을까요?’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된다.

아스테카: 태양을 움직인 사람들

장소: 서울 용산구 서빙고로137 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실 1층 특별전시실

기간: 8월 28일까지
관람시간: 월·화·목·금·일 오전 10시~오후 6시, 수·토 오전 10시~오후 9시(40분 전 발권 마감)
입장료: 어린이·청소년 3000원, 성인 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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