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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상도 아들 퇴직금 2번 받았다…하필 父여론조사비와 '딱' [法ON]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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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억 클럽' 의혹을 받고 있는 곽상도 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2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치고 서울중앙지방법원을 나서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스1

'50억 클럽' 의혹을 받고 있는 곽상도 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2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치고 서울중앙지방법원을 나서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스1

'50억 퇴직금'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곽상도 전 국회의원의 아들 병채씨가 직접 입을 열었습니다. 곽 전 의원과 남욱 변호사,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가 뇌물 혐의 등으로 기소된 재판에서인데요. 서울중앙지법 형사22부(이준철 부장판사)는 20일 곽씨의 증언을 들었습니다.

곽병채 통장에 또다른 700만원 퇴직금…어디로?

이날 재판에서는 '50억 퇴직금'이 아닌 '700만원 퇴직금'에 대한 문제도 제기됐습니다. 곽씨는 2015년 6월 화천대유에 입사한 뒤 12월에 한 차례 회사를 그만둔 적이 있습니다. 아픈 어머니를 병간호하고, 총선에 출마한 아버지 선거를 도와야 했기 때문입니다. 당시 곽씨는 퇴직금이 지급되는지 회사에 문의했지만, 근속 요건에 미치지 못해 받지 못한 것으로 기억한다는데요.

그런데 곽씨의 통장에는 2015년 12월 10일, 화천대유로부터 650여만원이 들어왔습니다. 12월 말에는 50여만원이 더 들어옵니다. 화천대유 회사 자료에는 이 돈이 '퇴직금'으로 나옵니다. 이 자료를 본 곽씨는 그 당시에는 돈이 들어온 걸 알았을 것이라고 이야기했습니다.

문제는 이 700여만원이 다시 어디로 빠져나갔느냐입니다. 이 돈이 들어온 이후, 'OO 텔레콤'으로 5만원, 10만원, 250만원 등이 수차례에 걸쳐 이체되는데요. OO 텔레콤으로 빠져나간 돈을 모두 합치면, 공교롭게도 퇴직금 액수와 비슷합니다. 곽씨는 'OO 텔레콤'을 한 여론조사 업체로 기억합니다. 자신이 아버지 선거를 돕는 동안 여론조사 업체를 직접 알아보고 지출한 뒤, 어머니를 통해 돈을 보전받을 생각이었다고 했습니다. OO 텔레콤은 단체문자를 보내는 업체로도 검색됩니다. 이렇게 곽씨 통장에서 퇴직금만큼의 돈이 지출된 후에도 이 OO 텔레콤과 거래를 이어간 것으로 보이는데, 이후에는 곽 전 의원 통장에서 돈이 빠져나갔습니다.

검찰은 곽 전 의원이 곽씨 통장에 700여만원 만큼의 퇴직금이 들어올 걸 알고, 그 통장에서 곽씨가 각종 선거 비용을 처리하도록 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사실상 퇴직금이 선거 자금으로 쓰였다는 거죠. 검찰은 '50억 퇴직금'이 들어온 통장과 이 통장은 같다고도 덧붙입니다. 하지만 곽씨는 700여만원을 받은 사실을 곽 전 의원은 당시 몰랐을 것이고, 업체와 거래하는 것도 자신이 주도적으로 결정한 일이라고 답합니다. 다만 왜 그 통장에서 퇴직금만큼만 이체가 됐는지, 이후에는 왜 아버지 통장에서 이체가 됐는지 등에 대해서는 정확한 답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화천대유로부터 퇴직금 50억 원을 받은 곽상도 무소속 의원의 아들 곽병채 씨가 지난해 수원시 장안구 경기남부경찰청에서 조사를 받은 뒤 떠나고 있다. 2021.10.10/뉴스1

화천대유로부터 퇴직금 50억 원을 받은 곽상도 무소속 의원의 아들 곽병채 씨가 지난해 수원시 장안구 경기남부경찰청에서 조사를 받은 뒤 떠나고 있다. 2021.10.10/뉴스1

“50억 성과급, 부모님에게도 숨겨” 

50억원 퇴직금도 여전히 쟁점입니다. 곽씨는 곽 전 의원의 총선이 끝난 이후 다시 입사해 2021년 퇴사했는데요. 퇴사한 뒤인 2021년 3월에 회사로 오라는 박모 이사의 연락을 받고 갔더니, 50억원 성과급 계약서에 서명하게 됐다고 합니다. 5억원 정도의 성과급을 받을 수 있었다는 건 알았지만, 생각보다 큰 액수라서 놀랐다고도 했는데요. 회사에서 큰 수익이 났고, 다른 임직원들도 많이 받는다는 소문을 들어 딱히 이유를 물어보지는 않았다고 합니다. 또 자신의 건강이 나빠진 것에 대한 보상도 포함됐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합니다. 검찰 표현대로라면 "로또 당첨금보다 큰돈"을 받게 됐지만, 곽씨는 아내는 물론 부모님에게도 이 사실을 숨겼다고 했습니다.

곽 전 의원 역시 아들의 퇴직금 수령 사실은 보도 후에 알았다고 꾸준히 주장한 바 있죠. 검찰은 화천대유로부터 퇴직금 실수령액 21억원이 입금된 2021년 4월 30일을 주목합니다. 오후 3시 19분에 돈이 들어오자, 오후 3시 37분에 곽씨가 자택에서 곽 전 의원과 통화한 내용을 내미는데요. 곽씨는 "어머니 건강 상태에 대해 아버지와 이야기를 나눴고, 아버지와 통화할 당시에는 돈이 들어왔는지도 몰랐다"고 반박했습니다.

이날 재판에서는 검찰의 주신문만 진행됐습니다. 오는 27일 이어지는 재판에서는 검찰 주장에 대한 곽 전 의원 측의 반격도 시작될 예정입니다. 곽 전 의원 측은 조만간 보석을 청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다음 기일에는 곽 전 의원이 불구속 상태에서 남은 재판을 받을 수 있을지에 대한 심문도 진행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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