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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유럽행 가스관 다시 풀지만…공급량 더 줄일 수도”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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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라이시 이란 대통령, 에르도안 튀르키예(터키) 대통령이 19일 이란의 테헤란에서 삼국 정상회의를 열고 있다. [UPI=연합뉴스]

푸틴 러시아 대통령, 라이시 이란 대통령, 에르도안 튀르키예(터키) 대통령이 19일 이란의 테헤란에서 삼국 정상회의를 열고 있다. [UPI=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보수 중인 노르트스트림1 천연가스관을 재가동하겠다면서도 공급량은 더 줄일 수 있다고 20일 경고했다. 노르트스트림1은 러시아에서 발트 해를 거쳐 독일로 연결돼 유럽 각국으로 가스를 공급하는 파이프라인이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이란 테헤란에서 이란·튀르키예(터키)와 삼국 정상회담을 한 뒤 회견에서 “(러시아 국영 가스회사) 가스프롬은 앞으로도 계속 책임을 충실히 이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푸틴의 발언이 노르트스트림1 가스관을 오는 21일 재가동하겠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 14일 가스프롬이 유럽 일부 업체에 “불가항력적인 상황으로 공급 의무 이행이 불가능하다”고 통보하면서 지난 11일 유지보수 공사 때문에 일시 끊긴 가스 공급이 열흘간의 점검 뒤에도 재개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푸틴 대통령이 가스관 재가동을 거론하면서 공급 중단 우려는 해소됐지만, 공급 축소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다. 푸틴은 서방에 수리를 맡긴 파이프라인 터빈이 제때 반환되지 않으면 가스 공급이 더 줄어들 것이라고 압박했기 때문이다. 앞서 노르트스트림1의 가스관 터빈은 캐나다의 지멘스에너지에서 수리를 마쳤지만, 캐나다의 대러시아 제재로 아직 가스프롬에 인계되지 못하고 있다. 가스프롬은 이를 핑계로 지난달 14일 가스 공급을 40% 줄였다. 그러자 캐나다는 이를 제재 면제 대상으로 지정하고 지난 17일 독일에 넘겼으며, 이달 말쯤 러시아에 도착할 것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프랑스 정부는 프랑스전력공사(EDF)의 정부 보유지분을 84%에서 100%로 늘려 완전 국유화하기 위해 97억 유로(약 14조원)를 투입한다고 19일 밝혔다. 러시아 가스를 대체할 에너지 확보 경쟁과 전력공사 부채 누적으로 인한 전기요금 인상 압박 등에 대처할 목적이다.

AFP 통신 등에 따르면 프랑스 재정경제부는 이날 “1주당 15일 종가에 53%의 프리미엄을 붙인 12유로(약 1만6000원)에 구매한다는 방침을 세웠다”고 밝혔다. EDF 지분의 15%는 기관 및 개인 투자자가, 1%는 직원들이 각각 보유한다.

EDF는 생산가보다 낮은 전기요금 등으로 부채가 올해 말까지 1000억 유로(약 134조1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돼 신규 원전 건설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가디언은 프랑스는 전력의 70%를 원전에서 얻지만, 전체 56개 원전 중 절반 이상이 노후해 올해 원전의 전력 공급 비중이 지난 30년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질 전망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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