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비에 깜짝…마트서 치킨 사고 편의점서 간편식 ‘픽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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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서울 강남구의 한 CU 매장에서 고객이 픽업 서비스로 구매한 상품을 확인하고 있다. [사진 CU]

서울 강남구의 한 CU 매장에서 고객이 픽업 서비스로 구매한 상품을 확인하고 있다. [사진 CU]

서울에서 자취 중인 김모씨는 최근 치킨 한 마리를 배달시키려다 깜짝 놀랐다. 배달비가 4000원으로 올라서다. 프라이드치킨 한 마리 가격(1만6000원)에 배달비를 더하니 2만원을 내야 했다. 부담을 느낀 김씨는 대신 집 근처 편의점에서 맥주와 안주를 사 왔다.

이처럼 최근 일부 프랜차이즈 가맹점이 배달비를 인상하자 편의점이나 마트 등으로 발길을 돌리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제품 가격도 오른 데다 배달비까지 감당하기 어렵다는 생각에서다. 유통 업체도 이런 수요를 노린 제품과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내놓고 있다.

대형마트에선 주요 배달음식 대체 제품이 요즘 인기다. 홈플러스는 지난달 30일부터 6990원짜리 ‘당당치킨’을 팔기 시작해 18일 만에 16만4350마리가 팔렸다고 20일 밝혔다. 편의점에선 배달 주문이 크게 늘고 있다. GS리테일은 최근 한 달간(6월 21일~7월 18일) 배달 주문 건수가 전년 동기 대비 430%, 전월 동기 대비 212% 각각 신장했다고 밝혔다. 이들이 GS25에서 주로 구매한 상품은 쏜살치킨(1만1000원), 햇반, 참치마요, 삼각김밥 등이었다. 배송비를 아끼기 위해 제품을 직접 픽업하는 이들도 많다. GS리테일에 따르면 최근 한 달 새 고객이 직접 상품을 찾아가는 서비스 ‘픽업25’가 전년 동기 대비 696%로 크게 늘었다.

편의점 CU의 픽업 서비스 ‘편픽(PICK)’ 이용 건수도 전년 동기 대비 5.8배 뛰었다. 주요 구매 품목은 맥주·소주·와인 등 주류와 컵 얼음, 탄산음료, 스낵, 냉장 안주, 디저트 순으로 나타났다.

배달음식 대신 간편식인 밀키트를 선택하는 이들도 늘고 있다. hy(옛 한국야쿠르트)에 따르면 올 상반기 밀키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0% 신장했다. 주 고객층은 40~50대(60.2%)로, 20~30대 구매 비율도 작년 26.1%에서 30.1%로 늘었다. 이지은 hy 플랫폼CM팀장은 “(밀키트가) 편의성·경제성을 강점으로 꾸준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고 했다.

배달비를 아낄 수 있는 서비스도 등장했다. 당근마켓은 최대 네 집이 함께 음식을 주문할 수 있는 ‘같이사요’ 서비스를 서울·경기 일부 지역에서 19일 시작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배달앱과 프랜차이즈 가맹점의 배달비 급등에 따른 소비자 불만이 커지면서 그 빈틈을 파고드는 노력이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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