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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수출규제 3년…'소부장' 대일 의존도 3년새 16.9%→15.4%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올해 상반기 소재ㆍ부품ㆍ장비(소부장) 제품의 일본 수입 비중이 10년 내 최저치를 기록했다. 20일 산업통상자원부의 소부장 종합포털 ‘소부장넷’ 등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소부장 제품의 일본 수입액은 200억7200만 달러로 2019년(164억9400만 달러)과 비교해 21.7% 증가했다.

하지만 전체 수입에서 일본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9년 상반기 16.9%에서 올해 상반기 15.4%로 1.5%포인트 내려갔다. 이는 10년 전과 비교하면 9%포인트 가까이 낮은 것이다. 일본은 2019년 7월 불화수소와 플루오린 폴리이미드, 포토레지스트 등 3개 반도체 핵심 품목의 대(對)한국 수출 규제 조치를 한 데 이어 한 달 뒤 한국을 일본의 백색국가(수출 절차 우대국) 명단에서 제외한 바 있다.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이후 소부장 수입 일본 의존도는 2020년 하반기 17.4%까지 소폭 올랐으나, 지난해 상반기에 15.9%로 크게 떨어진 데 이어 같은 해 하반기 15.8% 등으로 지속 하락 추세다. 2019년 상반기~올해 상반기 전체 소부장 수입액이 33.3% 늘어난 점을 감안하면, 반도체 생산 등에 사용되는 소부장 제품의 수입이 일본보다는 다른 국가들에서 더 늘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특히 소부장 중 100대 핵심 품목의 경우 일본 의존도가 2019년 30.9%에서 지난해 24.9%로 6.0%포인트 하락했다. 100대 핵심 품목은 정부가 비공개로 관리 중이다. 정부는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를 계기로 수입 다변화와 소부장 국산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대일 의존도는 갈수록 더 낮아질 전망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소부장 협력모델은 핵심 품목 국산화를 지원하는 것으로 3년가량의 시차를 두고 성과가 나온다”며 “올해 2월 전기차용 이차전지 배터리 파우치 국산화 성공에 이어 이후 2~3건 정도의 더 성공 사례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 성공 사례가 계속 나오면 국산 비중은 올라가고 일본 등 해외 의존도는 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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