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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력전 나서는 두산, 또 한 번 미라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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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 [연합뉴스]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 [연합뉴스]

이젠 총력전이다. 최악의 전반기를 보낸 두산 베어스가 또 한 번의 '미라클'에 도전한다.

두산은 전반기를 승률 0.439(36승 2무 46패), 7위로 마쳤다. 마지막으로 가을 야구를 하지 못했던 2014년 전반기 성적(38승 42패)보다 나빴다. 5위 KIA 타이거즈(42승 1무 40패)와는 6경기 차.

전반기 팀 평균자책점은 10개 구단 중 8위(4.23)다. 팀 타율(0.255)은 그나마 6위였지만, 홈런(50개)은 꼴찌다. 지난해 55홈런·198타점을 합작한 김재환(타율 0.240, 15홈런)·양석환(타율 0.271, 9홈런) 쌍포도 주춤했다. 두산의 강점이었던 수비도 이제는 예전만 못하다. 실책은 7위(62개)고, 인플레이 타구를 아웃시킨 DER(타구처리비율)도 4위(0.688)다.

김태형 감독이 부임한 2015년 이후 7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올랐지만, 포스트시즌 진출도 장담하기 힘든 형편이다. 주축 선수들의 연이은 이탈에 동력을 잃은 모양새다.

김 감독은 선수단 재정비가 끝나는 후반기를 염두에 뒀다. 김태형 감독은 지난달 말 "부상 선수들이 다 돌아오면 더 독하게 간다"라고 말했다. 허경민, 김인태, 김강률 등이 빠져있던 시기였다. 아울러 "구원투수들도 이제는 3연투도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이길 경기에선 모든 힘을 쏟아붓겠다는 거다.

허경민이 전반기 막바지 돌아와 맹타를 휘둘렀다. 9경기 타율 0.324(37타수 12안타)를 기록했다. 돌아가며 지키던 3루도 허경민의 복귀로 안정감이 생겼다. 시즌 초반 3할대 타율(0.313)을 기록했으나 허벅지 부상을 입은 외야수 김인태는 2군에서 타격 훈련을 정상적으로 하고 있다. 후반기 첫 경기는 어려워도 곧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어깨가 좋지 않았던 안권수도 부상이 심하지 않다.

김강률은 복귀 시점이 뚜렷하지 않다. 막바지 햄스트링 부상을 당한 홍건희의 자리는 당분간 정철원이 맡는다. 대신 선발진 보강을 완료했다. 아리엘 미란다의 대체선수로 계약한 좌완 브랜든 와델(28·미국)과 계약했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뛰다 두산에 합류한 브랜든 와델. [USA투데이=연합뉴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뛰다 두산에 합류한 브랜든 와델. [USA투데이=연합뉴스]

와델은 제구 난조로 올해 메이저리그에선 고전했다. 하지만 최고 시속 94마일(약 151.2㎞) 강속구를 뿌리고 디셉션(숨김 동작)이 좋다. 물론 미란다만큼의 성적을 기대하긴 어렵다. 그래도 선발진 한 자리를 차지해준다면 팀에 힘이 생긴다. 와델은 이달 말 입국해 8월 중순부터 마운드에 오른다.

김태형 감독은 지난 6월 1·2군 투수코치를 교체했다. 정재훈 코치가 내려가고, 권명철 코치가 올라왔다. 이어 7월엔 이도형 1군 타격코치와 이정훈 2군 타격코치가 자리를 맞바꿨다. 권 코치는 선수들을 잘 알고, 이 코치는 열정 넘치는 스타일이다. 하지만 코칭스태프 핵심인 투수·타격코치를 모두 바꾼 건 팀 전체에 '위기'라는 신호를 줬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김태형 감독은 "전반기는 돌아보고 싶지 않다. 작년처럼? 쉽겠나"라고 했다. 두산은 지난해에도 9월 초까지 8위에 머물렀으나 정규시즌 4위를 차지한 두산이기 때문이다. 두산은 이른바 '도장 깨기'를 이어가며 끝내 한국시리즈까지 진출했다. 언제나 기적을 일궈냈던 두산은 또 한 번의 드라마를 쓸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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