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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스토리] 세계인과 '관심사 기반 소통'으로 연결…메타버스 생태계 구축에 집중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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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면

카카오

남궁훈 카카오 대표가 지난달 간담회에서 메타버스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유저끼리 관심사로 소통하는 오픈링크를 선보일 예정이다. [사진 카카오]

남궁훈 카카오 대표가 지난달 간담회에서 메타버스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유저끼리 관심사로 소통하는 오픈링크를 선보일 예정이다. [사진 카카오]

메타버스(Metaverse·가상세계)가 기업들이 새로운 비즈니스를 벌이고 혁신적인 고객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회의 땅’으로 떠오르고 있다. 인기 게임 포트나이트에서 콘서트를 개최한 미국 팝스타 아리아나 그란데부터 혼합현실 플랫폼인 메시를 기반으로 한 산업용 메타버스를 만드는 마이크로소프트까지 글로벌 기업이 그리는 양방향 디지털 세계의 미래는 각양각색이다.

올 초 골드만삭스가 발표한 ‘메타버스의 기회’ 리포트에 따르면 메타버스는 향후 몇 년 안에 모든 부문에 침투할 가능성이 높으며, 관련 시장은 연 수익 1조 달러 이상이 될 것으로 추산된다. 실제로 나이키, 라이엇게임즈, 메타 등 주요 기업들은 자기만의 방식으로 메타버스에 빠르게 진입하고 있다. 국내 대표 테크 기업인 카카오 역시 메타버스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카카오는 ‘연결’의 가치를 내걸고 메타버스 생태계를 구축 중이다.

일례로 유명 셰프가 운영하는 카카오브런치에 방문한 이용자들은 해당 브런치에 연결된 오픈링크를 눌러 음식에 대한 관심사를 나누고, ‘맛집투어’ ‘쿠킹 클래스’ 등 이벤트를 열고 즐길 수 있다. 또 한국 웹툰을 좋아하는 외국인이 카카오웹툰 내 오픈링크에 들어와 국내 팬들과 웹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멜론 인기곡의 오픈링크에서 팬들끼리 감상 소감과 응원을 실시간으로 공유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 같은 활동은 카카오가 지난달 진행한 기자 간담회 ‘카카오 유니버스’에서 공개한 메타버스의 적용 사례들이다. 카카오는 이날 “5000만 명의 한국인 사용자를 넘어 전 세계 스마트폰 인구 50억 명이 오픈링크의 새로운 고객”이라고 발표했다. 핵심은 그동안 ‘지인 간 소통’ 위주였던 카카오 서비스를 지인이 아닌 사람과 ‘관심사 기반 소통’으로 연결하는 것이다. 남궁훈 대표는 “카카오는 1%에서 99%로 나아가야 한다”며 “카카오의 성장은 이제 시작”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카카오는 인스타그램, 카카오톡과 같은 여러 플랫폼에서 멀티 페르소나(연극을 할 때 쓰는 탈·가면을 나타내는 라틴어)로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특징에 주목했다. 올 하반기 카카오톡의 ‘멀티 프로필’을 개편해 이용자들이 자신만의 캐릭터를 만들어 멀티 페르소나를 표현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지인 간 소통과 메신저 본연의 역할을 넘어 이용자들이 카카오톡 안에서 다양한 즐길거리를 찾을 수 있게 할 방침이다.

남궁 대표는 카카오 유니버스의 활성화를 위해 보상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웹 3.0 시장도 키운다. 이를 위해 창작자가 콘텐트를 제작·공유하는 데 그치지 않고, 만든 콘텐트를 비즈니스에 활용하는 ‘B2C2C 생태계’를 조성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B2C2C는 기업 개인 간 거래(B2C)와 개인 간 거래(C2C)가 결합한 사업 모델을 말한다.

오픈채팅방 방장은 구독 모델을 적용해 정보 제공에 대한 수익을 창출하고, 카카오의 글쓰기 플랫폼 ‘브런치’에 글을 쓰는 창작자도 콘텐트로 이익을 얻게 한다는 구상이다. 카카오의 B2C2C 생태계는 카카오 유니버스 내 오픈링크, 프로필 영역 등 여러 영역에 걸쳐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카카오 공동체와 협업으로 텍스트 위주였던 카카오 서비스를 이미지와 영상을 넘어 가상현실(VR) 영역까지 확대하며, 이용자들에게 ‘웹 3.0 시대’에 맞는 다양한 메타버스 환경을 제시할 계획이다. 대표적으로 카카오브레인은 얼굴의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추적하거나 또 다른 자아를 구현하는 등 몰입도를 높여줄 초거대 인공지능(AI)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3차원(3D) 가상공간 기술을 활용한 오픈형 메타버스 플랫폼 ‘컬러버스’도 준비하고 있다. 이용자들은 아이템, 아바타, 랜드와 같은 컬러버스 내 콘텐트를 마켓플레이스에서 직접 제작하고 판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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