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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 비행기 같이 만들자…정의선, 롤스로이스와 ‘항공모빌리티 동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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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현대차그룹이 18일(현지시간) 영국에서 열린 판버러 에어쇼에서 영국 롤스로이스와 미래항공모빌리티(AAM) 관련 업무 협약을 맺었다. 전기 수직 이착륙 항공기(eVTOL) 기체의 내장 콘셉트 모델 앞에 선 정의선 회장(오른쪽)과 워렌 이스트 롤스로이스 최고경영자. [사진 현대차그룹]

현대차그룹이 18일(현지시간) 영국에서 열린 판버러 에어쇼에서 영국 롤스로이스와 미래항공모빌리티(AAM) 관련 업무 협약을 맺었다. 전기 수직 이착륙 항공기(eVTOL) 기체의 내장 콘셉트 모델 앞에 선 정의선 회장(오른쪽)과 워렌 이스트 롤스로이스 최고경영자. [사진 현대차그룹]

현대자동차그룹이 세계적 항공기엔진 회사인 롤스로이스와 손잡고 미래항공모빌리티(AAM) 사업에 나선다. 기존의 자동차 제조업을 넘어 자율주행과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로보틱스 등 미래사업 전략을 보다 구체화하는 행보다.

현대차그룹은 18일(현지시간) 영국에서 열린 판버러 국제 에어쇼에서 정의선 회장과 신재원 현대차 AAM본부 사장 겸 슈퍼널 최고경영자(CEO), 워렌 이스트 롤스로이스 CEO 등이 참석한 가운데 롤스로이스와 AAM 기체 개발과 관련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두 기업은 2025년까지 지역항공모빌리티(RAM) 기체의 수소연료전지와 배터리 추진 체계 연구를 공동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이 그동안 공들여온 수소연료전지 분야에 롤스로이스의 엔진 기술을 접목하는 프로젝트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번 협약으로 수소연료전지 기술을 항공산업으로 확장하는 것은 물론 ‘2050년까지 항공기의 배출가스를 제로(0)화한다’는 탄소중립 목표 달성에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롤스로이스는 GE·프랫앤드휘트니(P&W)와 함께 세계 3대 항공기 엔진 회사로 꼽힌다.

현대차그룹은 이날 프랑스 사프란과도 업무 협약을 맺었다. 사프란은 항공기와 로켓 엔진 등 항공우주·방산 장비를 개발하고 있다. 이번 협약으로 현대차그룹은 사프란과 AAM 기체에 탑재될 추진 시스템을 공동 개발하게 됐다.

현대차그룹은 18~22일 영국에서 열리는 판버러에어쇼에 참가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2020년 미국에 설립한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법인인 슈퍼널이 참여하는 행사로, 파리 에어쇼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규모가 크다.

슈퍼널은 이번 행사에서 2028년 상용화를 목표로 개발 중인 전기 수직 이착륙 항공기 ‘eVTOL’ 기체의 내장 콘셉트 모델을 최초로 공개했다. 나비의 생체 구조에서 영감을 받아 5인승 좌석을 적용한 게 특징이다. 승객이 누에고치 안에 들어온 것처럼 안락한 느낌을 주도록 디자인했다. 격벽을 최소화하는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의 디자인 개념을 적용해 실내 공간을 구현했다.

슈퍼널은 기체 개발과 함께 기존 교통망에 AAM을 통합해 승객과 화물 운송 플랫폼을 개발 중이다. 미국 내 AAM 공공 참여 로드맵과 정책 개발을 위해 로스앤젤레스시·도심이동연구소와 2020년부터 협업하고 있다. 2028년 도심 운영에 최적화한 완전 전동화 UAM 모델을 선보이고, 2030년대에는 인접한 도시를 연결하는 RAM 기체를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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