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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선명 오른팔' 곽정환, 아베 사망에 '日통일교 헌금' 때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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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일교 문선명 총재의 오른팔로 불리었던 곽정환(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전 세계회장)씨가 19일 서울 광화문 코리아나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에 발생한 아베 총리의 사망 사건은 현 (통일교의) 통일 운동이 정도에서 얼마나 벗어나 있는지를 극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이라며 통일교의 일본 헌금 시스템을 비판했다.

곽정환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 전 세계회장이 19일 서울 종로구 코리아나호텔에서 아베 신조 전 일본총리 피격 사망사건과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곽정환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 전 세계회장이 19일 서울 종로구 코리아나호텔에서 아베 신조 전 일본총리 피격 사망사건과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곽 전 세계회장은 “2001년 당시 일본 교회 개혁 시도가 있었으나, 내부 반발에 부딪혀 실패했다”며 “당시 개혁이 계속되었다면 오늘날 일본 가정연합(통일교) 교회의 상황은 훨씬 더 나아졌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일본 교회의 헌금 액수와 헌금이 사용된 경로에 대해서는 따로 아는 바가 없다고 덧붙였다.

‘영감상법(靈感商法ㆍ영적인 문제를 이용한 상업행위)’이란 비판이 있었던 통일교의 헌금 방식에 대해 통일교 관계자는 “내부 논의를 거쳐 2008년에 일본 교회의 헌금 방식을 모두 바꾸었다”며 “곽 전 회장이 주장하는 헌금 방식은 더 이상 일본 교회에 존재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곽 전 세계회장은 또 통일교와 일본 자민당의 관계에 대해 “문선명 총재는 일본의 기시 전 총리와 가까웠다. 아베 전 총리의 외할아버지다. 또 아베 수상의 아버지인 아베 신타로 외무상과도 가까운 줄 안다”며 “분명히 밝히고 싶은 것은 기시 전 총리나 아베 전 총리, 이런 분들과 관계는 종교적ㆍ인간적ㆍ정치적 관계는 전혀 아니었다.  1960~70년대 일본과 동남아를 휩쓸었던 좌경화 운동에 대해 난감해하던 일본 정부가 문 총재의 승공 운동에 감화를 받은 결과였다”고 설명했다.

곽정환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 전 세계회장이 19일 서울 종로구 코리아나호텔에서 아베 신조 전 일본총리 피격 사망사건과 관련 기자회견을 갖고 "통일교회에서 가장 오랫동안 최고위 지도자로 있었기 때문에 스스로 아베 총리의 죽음에 책임이 없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뉴스1

곽정환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 전 세계회장이 19일 서울 종로구 코리아나호텔에서 아베 신조 전 일본총리 피격 사망사건과 관련 기자회견을 갖고 "통일교회에서 가장 오랫동안 최고위 지도자로 있었기 때문에 스스로 아베 총리의 죽음에 책임이 없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뉴스1

통일교 측은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아베 전 총리와 통일교의 정치적 유착 가능성에 대해 “통일교 일본 교회의 신자 수가 50만~60만 명 정도다. 신자 수가 많고 내부 결속력이 높다 보니 자민당도 무시하지 않고 소통을 하는 식이지, 정치적 유착 관계는 아니다”고 해명했다.

백성호 종교전문기자 vangog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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