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크림반도 공격 땐 '심판의 날' 될 것"…전체 전선 포격 늘려

중앙일보

입력 2022.07.18 12:12

한 우크라이나 병사가 동부 돈바스 전선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 로켓추진유탄(RPG) 발사 훈련을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한 우크라이나 병사가 동부 돈바스 전선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 로켓추진유탄(RPG) 발사 훈련을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전쟁이 144일째를 맞은 1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군 관계자는 러시아군이 "다음 단계의 공격"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러군은 동부 돈바스를 비롯해 남부 미콜라이우·오데사에서도 미사일 공격을 이어갔다.

로이터·AP 통신 등은 서방의 중화기를 지원받은 우크라이나가 반격을 가하는 가운데, 러시아가 동부 요충지 슬로뱐스크에 대한 공세를 강화할 것이라고 우크라이나 관리를 인용해 이날 보도했다.

바딤 스키비츠키 우크라이나 국방정보국 대변인은 "러시아군이 전체 전선에서 포격을 늘리고 있다. 전술 항공기와 공격용 헬리콥터도 적용 활용하고 있다"며 "다음 단계의 공세를 위한 준비가 분명히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또 우크라이나군 관계자는 러시아가 동부 도네츠크의 상징적인 도시인 슬로뱐스크에 대한 공세를 위해 부대를 재편성 중인 것으로 보인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슬로뱐스크는 앞서 러시아군이 점령한 동부 요충지 세베로도네츠크와 리스찬스크에서 서쪽으로 약 80㎞ 떨어져 있으며, 우크라이나군이 방어 중인 이지움과 크라마토르스크 중간에 있다. 우크라이나 입장에선 절대 러시아에 내줘선 안 되는 거점이다.

미군이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MHIMARS 발사 훈련 장면. [AP=연합뉴스]

미군이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MHIMARS 발사 훈련 장면. [AP=연합뉴스]

앞서 16일 러시아 국방부는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의 지시로 러시아군이 점령한 지역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공격을 막기 위한 작전을 강화하라고 지시했다. 이는 우크라이나군이 장거리 미사일을 동원해 러군 무기고 30여 곳을 공격한 것에 대한 대응으로 보인다고 외신은 전했다. 우크라이나군은 지난 15일 미군이 지원한 고속기동 포병로켓 시스템(HIMARS)를 이용해 러시아 군 시설 30여곳을 파괴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군은 남부 도시 미콜라이우와 오데사에 대해서도 미사일 공격을 이어갔다. 올렉산드르 센케비치 미콜라이우 시장은 도시의 산업·인프라 시설이 러시아군의 미사일 공격을 받았다고 이날 밝혔다.

AP는 우크라이나의 반격을 우려하는 러시아군이 남부 점령지에 대한 방어 태세를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영국 국방부는 "러시아군의 병력을 고려할 때 동부에서 전투가 계속되고 있음에도 남부 지역에서 공세를 늘리고 있는 것은 우크라이나의 반격을 심각하게 보고 있음을 보여준다"라고 밝혔다.

이날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은 우크라이나가 크림반도를 공격할 경우 지구 전체의 종말인 '최후 심판의 날'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메드베데프 부의장은 "(우크라이나가) 주기적으로 크림반도에 대한 공격 등 우리를 위협하려 한다"며 "그런 일이 일어나면 그곳에 있는 모든 사람에게 '심판의 날'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외신은 메드베데프의 발언은 HIMARS를 이용해 크림반도와 흑해 일대까지 포격이 가능하다는 바딤 스키비츠키 우크라이나군 대변인의 발언에 대한 경고 성격이라고 전했다.

앞서 지난 7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러시아가 전쟁을 확대할 것이라며, "아직 (전쟁을) 시작하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이런 와중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이반 바카노우 국가보안국(SBU) 국장과 이리나 베네딕토바 검찰총장을 해임하는 행정명령을 발동했다. 외신은 이들이 책임지는 기관 내부에서 러시아와 협력하는 등 수백 건의 '반역 혐의'가 드러났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같은 국가안보 토대에 반하는 일련의 범죄는 해당 기관을 이끄는 지도자에 심각한 의문을 불러일으킨다"며 '이런 의문엔 적절한 대응이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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