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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플] "1분 영상에 15억명 몰린다"...잘나가는 '유튜브 쇼츠' 공통점

중앙일보

입력

세계 최대 동영상 플랫폼 유튜브가 숏폼 동영상 콘텐트인 '쇼츠' 출시 1주년을 맞아 성과를 공개했다. 유튜브 본사에서 쇼츠를 담당하고 있는 디렉터들에게 쇼츠의 경쟁력과 운영 방향에 대해 물었다.

12일 열린 유튜브 쇼츠 프레스 라운드테이블. [유튜브]

12일 열린 유튜브 쇼츠 프레스 라운드테이블. [유튜브]

무슨 일이야

전세계 월간 활성이용자수(MAU)가 26억명이 넘는 유튜브지만, 사실 숏폼 시장에서는 후발주자다. 지난해 7월 숏츠 출시 전까지 이 시장의 주인공은 틱톡(2016년 출시)과 인스타그램 릴스(2020년)였다. 유튜브가 12일 아시아·태평양 지역 기자들을 대상으로 연 '유튜브 쇼츠 미디어 라운드테이블'에서 공개한 쇼츠 관련 성과를 분석해보니, 한발 늦은 것치곤 꽤 좋은 성과를 냈다.

● 숫자로 본 쇼츠: 전 세계 쇼츠 조회수는 하루 평균 300억회. 1년 전 출시 초기에 비해 4배 늘어난 수치다. 쇼츠를 보기 위해 로그인하는 시청자는 매달 15억명 정도 된다. 틱톡의 MAU가 10억명, 릴스의 일일 이용자수(DAU)는 1억명 수준이다. 기존 유튜브 영상에서 일부 영상을 발췌·편집해 만든, 일종의 '리메이크' 쇼츠는 지난 4월 한 달간 약 1000억회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긴 영상을 올리던 기존 유튜버들이 쇼츠를 더 많이 만들고, 이용자들도 이를 더 많이 소비한다는 뜻.

● 새 크리에이터, 새 이용자: 토드 셔먼 유튜브 제품 관리 디렉터는 "쇼츠에 적극적인 크리에이터들은 (모바일 기기에 익숙한) 모바일 네이티브가 많다"며 "더 많은 이들이 쇼츠를 써볼 수 있도록 제작 툴을 업그레이드하고, 새로운 이용자를 쉽게 발굴하도록 돕는 것이 유튜브의 새 목표"라고 설명했다.

이게 왜 중요해

콘텐트 생태계의 덕목은 다다익선. 콘텐트도 많고, 이용자도 많아야 생태계가 커지고, 선순환이 일어난다. 분량이 긴 롱폼 동영상 생태계를 장악한 유튜브로서는 숏폼 시장도 빠르게 장악하고 싶다. 유튜브는 어떤 전략으로 숏폼 시장에서 승부를 내려 하나.

● "창의성이 왕이다"(Creation is king): 유튜브의 가장 큰 강점은 '세계에서 가장 큰 비디오 라이브러리'를 보유하고 있다는 것. 크리에이터들은 기존에 업로드한 자신의 영상을 클릭 몇 번 만으로 발췌, 완전히 새로운 쇼츠를 만들 수 있다. 유튜브가 4월에 출시한 '그린스크린'은 기존 영상 속 인물과 개체를 따와서 새로운 배경·사진과 합성하는 기능이다. 일종의 ‘원소스 멀티유즈(One-Source-Multi-Use)’ 전략이 쇼츠의 장점. 애당초 숏폼 콘텐트만 취급했던 틱톡이나 사진 위주 플랫폼인 인스타그램과 차별화되는 강점이다.

● "밀어줄게, 쇼츠 유튜버": 유튜브의 또다른 전략은 '쇼츠 유튜버'들을 대거 양성하는 것. 케빈 퍼거슨 유튜브 쇼츠 운영 및 파트너십 디렉터는 "'쇼츠 크리에이터 커뮤니티'에서 크리에이터 네트워크를 키우고, 이들에게 각종 쇼츠 활용 사례와 팁을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크리에이터 커뮤니티는 유튜브가 초대하는 이들만 가입할 수 있다. 초대 후보들은 ▶유튜브 커뮤니티 가이드, 저작권 가이드를 위반한 적이 없어야 하고 ▶쇼츠 콘텐트를 활발히 업로드할 만한 이들이다.

유튜브는 쇼츠 활동을 장려하기 위해 1억달러(1300억원) 규모의 '유튜브 쇼츠 펀드'를 조성했다. [유튜브]

유튜브는 쇼츠 활동을 장려하기 위해 1억달러(1300억원) 규모의 '유튜브 쇼츠 펀드'를 조성했다. [유튜브]

● 1억달러 '쇼츠 펀드' 조성: 기존 유튜브 영상과는 달리 쇼츠에는 광고가 붙지 않는다. 때문에 아직까지는 유튜버가 쇼츠 활동만으로는 수익을 낼 수 없다. 이런 상황에서 쇼츠 활동을 장려하기 위해 유튜브는 지난해 8월 1억달러(약 1300억원) 규모의 '유튜브 쇼츠 펀드'를 조성했다. 크리에이터들에게 주는 일종의 보너스. 유튜브는 창의적이고 독창적인 쇼츠를 만든 이들에게 매달 100달러(13만원)~1만달러(약 1300만원)를 지급하는 중. 유튜브는 쇼츠 관련 수익화 방안도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다.

잘나가는 쇼츠 유튜버 공통점은

유튜브는 이날 잘나가는 '쇼츠 유튜버' 채널도 소개했다. 이들의 공통점을 보니.
●“1일1쇼츠' 하라”: 인도 유튜버 두쉬얀트 쿡레자(2022년 7월 구독자 1530만명)의 구독자는 1년 전만 해도 4만 명 수준이었다. 쿡레자는 유튜브 쇼츠 출시 후 매일 한 개씩 쇼츠 영상을 올렸다. 주로 인도인들의 습관이나 특이한 점을 다루는 영상이다. 이후 그는 10개월만에 구독자 1000만명을 돌파하며 급성장했다. 퍼거슨 디렉터는 "하루에 10개 올리는 게 중요한 게 아니고, 꾸준히 올리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

일본의 '스터디인영어회화' 채널은 쇼츠 콘텐트를 잘 활용, 구독자 74만명을 모았다. [유튜브]

일본의 '스터디인영어회화' 채널은 쇼츠 콘텐트를 잘 활용, 구독자 74만명을 모았다. [유튜브]

● 숏폼 인기 소재는: 음식, 영어 같은 쉬운 주제는 길이가 짧은 쇼츠에서 특히 인기다. 유튜브 채널 스터디인 네이티브 영어회화(StudyInネイティブ英会話·7월 구독자 74만명)는 일본인들이 영어를 쓸 때 헷갈리는 표현들을 설명하는 쇼츠로 인기다. 'OK', 'I'm Ok', 'It's OK'는 각각 어떤 때에 쓰는지 30초 안에 설명하는 식. 국내 유튜브 채널 '1분요리 뚝딱이형'(구독자 171만명)은 1분 만에 만드는 K-떡볶이, 통조림 볶음밥 등으로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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