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코로나 청정국도 'BA.5 쇼크'…뉴질랜드·호주 죄다 확진 급증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철저한 방역으로 코로나19 감염자가 상대적으로 적어 한때 '코로나 청정국'으로 불리던 나라들도 BA.5(오미크론 하위 변이) 확산에 속수무책이다.

뉴질랜드·호주 BA.5 우세종 등극 #뉴질랜드 하루 확진 47% 급증 #로이터 "BA.5에 韓도 감염 급증" #싱가포르 재확산..."곧 우세종"

17일(현지시간) 뉴질랜드 헤럴드 등에 따르면 BA.5는 뉴질랜드 신규 감염 사례의 50% 이상을 차지해 우세종이 됐다. 뉴질랜드의 15일 하루 확진자는 1만299명으로, 2주 전과 비교해 47% 증가했다. 뉴욕타임스(NYT) 집계 기준 뉴질랜드(인구 약 490만 명)는 인구 10만 명당 하루 확진자 수가 세계 3위로 미국·영국 등을 앞선다.

뉴질랜드에서 코로나19 진단 검사가 이뤄지고 있다. AP=연합뉴스

뉴질랜드에서 코로나19 진단 검사가 이뤄지고 있다. AP=연합뉴스

코로나19를 비교적 잘 통제해 온 뉴질랜드는 오미크론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한 지난 1월에도 하루 확진자가 대체로 100명을 넘지 않았다. 하지만, 오미크론 하위 변이 BA.2가 우세종이 된 지난 3월 한때 하루 확진자가 2만 명을 넘겼다가 지난달 5000명 아래로 떨어졌다.

그러다 오미크론 하위 변이 BA.5가 BA.2를 밀어내고 확산하면서 하루 확진자가 다시 늘고 있다. 뉴질랜드 방역 전문가들은 BA.5 확산으로 2차 유행이 시작됐으며 실제 신규 감염자는 집계 수치의 2배가량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뉴질랜드 방역 당국은 "13일 신규 확진자 기준 4%가 재감염 사례"라고 밝혔다. 입원 환자도 증가해 의료 체계 부담도 가중되고 있다.

뉴질랜드 환경과학연구소의 마이클 번스 교수는 "BA.5는 이전 변이들보다 더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며 "그 특성을 고려할 때 앞으로가 더 걱정"이라고 말했다.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는 연설을 통해 공공장소에서의 마스크 의무 착용을 더욱 철저히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대만 당국 "8월 말에서 9월 초 감염 급증 가능성"    

뉴질랜드의 이웃 나라 호주 역시 BA.5 확산 여파로 확진자가 다시 늘고 있다. 호주의 15일 하루 확진자는 4만140명으로 2주 전과 비교해 30% 증가했다. 인구 10만 명당 신규 확진자 수가 세계 8위다. 최근 7일 평균 코로나19 하루 사망자도 52명으로 지난 2주 전보다 10% 증가했다.

호주 보건 당국에 따르면 BA.5는 이전 우세종인 BA.2를 추월했고, 신규 확진 사례의 절반을 차지한다. 앞서 지난 12일 호주 당국은 BA.5의 확산으로 재감염자가 증가하자, 재감염 판정 기간을 기존 12주(84일)에서 4주(28일)로 단축했다.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가 지난 12일 코로나19 백신 4차 접종을 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가 지난 12일 코로나19 백신 4차 접종을 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로이터통신은 "뉴질랜드와 마찬가지로 코로나19 대응을 잘해 온 한국도 BA.5의 확산으로 확진자가 급증했다"며 "8월 중순에서 9월 말 하루 확진자가 20만 명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고 전했다.

BA.5는 면역 회피력이 원조 오미크론의 3배에 이르며 전파 속도는 BA.2보다 35% 빠르다는 분석이다. 더욱이 뉴질랜드·호주·한국 등에는 전파 속도가 BA.5보다 빠른 것으로 추정되는 BA.2.75(켄타우로스)가 유입돼 방역 당국이 주시하고 있다.

싱가포르 역시 하루 확진자가 15일 9246명으로 2주 전보다 15% 늘었다. BA.5가 새로운 감염 급증을 이끌며 곧 우세종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0만 명당 신규 확진자가 세계 7위다.

대만은 아직 감염이 급증세는 아니지만, 방역 당국은 BA.5의 유입으로 8월 말에서 9월 초 감염 급증이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한다. 태국 역시 확진자가 뚜렷이 늘고 있진 않지만, BA.5 검출 비율이 증가하고 있어 재확산 우려가 나온다.

관련기사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