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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바루기] ‘메타버스’가 뭐예요?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경제 04면

얼마 전 한국의 한 걸그룹이 유엔 지속가능발전 고위급 포럼에서 연설한 일이 있다. 이들은 연설에서 메타버스의 중요성에 대해 얘기했다. 이들은 ‘메타버스 걸그룹’이라 불리기도 한다. 출범 때부터 메타버스 세계관을 가지고 등장했다.

그렇다면 ‘메타버스’가 뭐길래 이렇게 유엔에서 연설까지 하는 것일까? 요즘 메타버스는 산업 각 분야에서 언급되지 않는 곳이 없을 정도이며 메타버스 관련 주식도 관심을 끌고 있다고 한다.

‘메타버스’는 초월을 뜻하는 ‘meta’와 ‘세상·우주’를 뜻하는 ‘verse’의 합성어로 3차원 가상세계를 뜻한다. 1992년 출간된 닐 스티븐슨의 소설 ‘스노 크래시’ 속 가상세계인 ‘메타버스’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3차원 가상세계에서 자신의 역할을 대신하는 가상의 인물이나 분신을 통해 서로 교류하고 사회·경제·문화적 활동을 함으로써 가상세계와 현실세계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것을 뜻한다. 이미 익숙해진 개념인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등과 비슷한 말이지만 좀 더 포괄적인 용어라 볼 수 있다. 우리 삶에서 뗄 수 없는 세계가 돼 가고 있다. 앞으로는 메타버스가 스마트폰 이후의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도 한다.

이렇게 중요한 개념임에도 용어 자체는 어렵다. ‘메타버스’에 대한 지식이 없는 사람은 감이 잘 잡히지 않는다. 국립국어원은 ‘메타버스’를 대신할 말로 ‘확장가상세계’ 또는 ‘가상융합세계’를 선정했다. 물론 이미 전 세계 공용어가 된 말을 없애 버리고 우리말로 바꿔 쓰자는 얘기는 아니다. 어려운 용어이므로 이해를 돕기 위해 이렇게 통일해 병기한다면 그 의미가 없다고 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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