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언론도 손흥민(30·토트넘)의 한국에서의 인기에 놀라워했다.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은 17일(한국시간) “조국 영웅 손흥민은 토트넘의 서울 프리 시즌 투어에서 ‘소니 매니아’로부터 믿을 수 없는 환대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손흥민 애칭 ‘쏘니’에 빗대 한국 팬들을 ‘Sonny mania’라고 표현했다.
이 매체는 “손흥민의 등 번호 7번이 새겨진 토트넘 유니폼이 너무 빨리 팔려 상점을 제외한 모든 곳에 (팬들이 입고) 있다. 한국은 영국에 이어 토트넘의 두 번째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시장이 됐다”며 “토트넘 구단은 지난 6주간 특별 우편 요금을 통해 홈 유니폼 4800장을 한국에 직접 판매했다. (아스널과) 북런던 더비가 열리는 날에 손흥민 티셔츠는 최대 700장 정도 팔린다”고 전했다.
이어 “수원에서 열린 토트넘-세비야전 티켓 4만4000장은 20분 만에 매진됐다. 앞서 서울에서 열린 토트넘-팀 K리그전은 6만4000명 관중을 끌어모았으며, 200만명이 쿠팡 플랫폼을 통해 경기를 시청했다. 한국에서 단일 스포츠 이벤트 중 최다 스트리밍 시청자”라고 전했다.
한국으로 프리시즌 투어를 온 토트넘은 지난 1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팀K리그, 1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세비야와 맞붙었다. 손흥민은 팀K리그와의 경기에서 멀티골을 몰아쳤고, 세비야전에서는 감각적인 패스로 해리 케인의 골을 어시스트했다. 두 경기 모두 매진되며 말 그대로 대박이 났다. 손흥민과 토트넘 선수단의 일거수일투족이 화제가 됐다.
데일리 메일은 “한국인 1200만명이 가장 좋아하는 팀으로 토트넘을 꼽았다. 인구 5200만명이 안되는 국가에서 4분의 1에 가까운 숫자다. 팬들은 일주일 내내 토트넘 선수단 호텔 입구 밖에서 기다렸다”고 소개했다.
토트넘에서 2005년부터 3시즌간 뛴 이영표(현 강원FC 대표이사) 발언도 전했다. 이영표는 “아시아 축구팬들은 아시아 선수가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이 될 거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다. 우리는 역사를 쓴 손흥민을 굉장히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내가 잉글랜드에서 뛰었을 당시 데이비드 베컴이 잉글랜드 아이콘이었다. 손흥민은 한국에서 더 우상화 된다. 모든 한국 미디어가 토트넘에 관해 좋은 것만 얘기한다. 한국에서는 토트넘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보다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 아시아인 최초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에 오른 손흥민은 이날 500명이 넘는 팬들의 환송을 받으며 출국했다. 손흥민은 30분간 팬들에게 사인을 해주며 감사를 전했다.
토트넘은 23일 스코틀랜드에서 레인저스, 31일 이스라엘에서 AS로마와 프리시즌 경기를 치른 뒤 다음 달 6일 사우샘프턴과 프리미어리그 개막전을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