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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내기 윤이나, 드라이브샷이 빛이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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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KLPGA투어에서 첫 우승을 차지한 윤이나. [사진 KLPGA]

KLPGA투어에서 첫 우승을 차지한 윤이나. [사진 KLPGA]

한국 여자골프에 또 한 명의 스타가 탄생했다. 2003년생 윤이나(19). 키 1m70㎝에 드라이브샷 거리가 300야드를 넘나든다. 그가 드라이버를 휘두르는 모습은 윤이 날 정도가 아니라 빛이 날 정도다.

KLPGA투어 에버콜라겐 퀸즈크라운 우승 #키 1m70cm, 드라이브샷 300야드 대형 루키 #3부 투어선 한 라운드에 이글 3개 기록도

대형 신인 윤이나가 최종 4라운드 1번 홀에서 힘차게 티샷하고 있다. [사진 KLPGA]

대형 신인 윤이나가 최종 4라운드 1번 홀에서 힘차게 티샷하고 있다. [사진 KLPGA]

윤이나가 17일 경기도 양주 레이크우드 골프장에서 끝난 한국 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에버콜라겐 퀸즈 크라운에서 합계 20언더파로 우승했다. KLPGA 투어 첫 승을 거둔 그는 상금 1억4400만원을 받았다.

윤이나는 첫날부터 폭발적인 장타력을 과시하며 단독 선두에 나섰다. 2라운드에선 무려 드라이브샷 거리가 312야드(291m)를 찍기도 했다. 2타차 단독 선두로 최종 4라운드를 시작한 윤이나는 4, 5번 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손쉽게 우승하는 듯했다.

KLPGA투어에서 첫 우승을 차지한 대형 신인 윤이나. [사진 KLPGA]

KLPGA투어에서 첫 우승을 차지한 대형 신인 윤이나. [사진 KLPGA]

그러나 투어 8년 차의 박지영이 끝까지 그를 따라붙었다. 윤이나는 7번 홀에서 두 번째 샷을 그린 앞 워터해저드에 빠뜨리면서 보기를 했다. 그러면서 티샷이 흔들렸다. 9번 홀 보기로 박지영과 동타를 이룬 뒤 14번 홀에서도 다시 보기를 하면서 2위로 내려앉았다. 승부는 그대로 끝나는 듯 싶었다. 그러나 장타자 윤이나는 파5의 16번 홀에서 버디로 공동선두에 복귀하면서 자신감을 되찾았다. 그리고 마지막 18번 홀에서 6m 거리의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면서 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윤이나가 4번 홀에서 드라이브샷을 하고 있다. {사진 KLPGA]

윤이나가 4번 홀에서 드라이브샷을 하고 있다. {사진 KLPGA]

윤이나의 트레이드 마크는 당당한 체격에서 나오는 시원한 드라이브샷. 스윙 스피드가 시속 100마일이 넘는다. 올 시즌 드라이브샷 평균 거리 부문에서 당당히 1위(263.7야드)다. 지난해 3부 투어 경기에선 한 라운드에 이글을 3개나 잡아낸 적도 있다. 윤이나는 “마지막 퍼트를 앞두고 ‘후회 없는 경기를 하자’고 다짐했다. 앞으로 더 많이 우승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충남 태안 솔라고 골프장에서 끝난 KPGA투어솔라고CC 한장상 인비테이셔널에선 루키 배용준(22)이 4라운드 합계 53점으로 이재경을 6점 차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이 대회는 이글 5점, 버디 2점, 파 0점, 보기 -1점 등을 주는 변형 스테이블포드 방식으로 열렸다.

정제원 기자 chung.jeh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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