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광고제 금·은상 휩쓸었다…韓아티스트 '틸다' 반전 정체

LG의 인공지능(AI) 아티스트 '틸다'(Tilda)가 지난 15일(현지시간) 열린 '2022 뉴욕 페스티벌 광고 어워드'에서 금상과 은상을 받았다고 LG가 17일 밝혔다. [사진 LG]

LG의 AI 아티스트 ‘틸다(Tilda)’가 2022 뉴욕 페스티벌에서 금상과 은상을 동시에 받았다.

17일 LG에 따르면 지난 15일(현지시간) 열린 뉴욕 페스티벌에서 ‘The Future Now’ 부문 금상과 은상을 LG의 AI 아티스트 틸다가 차지했다. 뉴욕 페스티벌은 칸 라이언즈, 클리오 어워즈와 더불어 세계 3대 광고제로 꼽히는 행사다.

세계 60여개 국에서 출품한 작품이 경쟁을 펼친 이번 페스티벌에는 혁신적인 방법으로 대중과 교감한 사례를 선정하는 ‘The Future Now’ 부문이 신설됐다. 틸다는 AI 아티스트가 수상한 첫 사례가 됐다.

지난 2월 박윤희 디자이너와 함께 뉴욕 패션위크 런웨이에 올라 관객들에게 감사 인사를 하는 틸다 [사진 LG]

금상을 받은 틸다의 퍼포먼스는 지난 2월 뉴욕 패션 위크에서 AI 아티스트 틸다와 박윤희 디자이너가 협업해 선보인 ‘그리디어스바이틸다-금성에 핀 꽃’ 컬렉션을 만드는 과정을 담은 캠페인이다. 당시 뉴욕 패션위크에서 선보인 컬렉션을 구성한 200여개 의상은 틸다가 ‘금성에 핀 꽃’이라는 주제로 창작한 3000개가 넘는 이미지와 패턴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의상이다.

틸다는 기후 위기 해결에 나서지 않는다면 미래의 지구가 대기 대부분이 이산화탄소인 뜨거운 금성처럼 변할 수 있음을 경고하고, ‘금성에 핀 꽃’을 아직 남아있는 희망의 상징이라고 봤다. 이를 박윤희 디자이너와의 협업을 통해 의상 제작으로 풀어냈다. 이번 수상에는 기후 변화 위기에 대한 경각심을 AI 아티스트와 패션 디자이너의 협업이라는 새로운 방식으로 풀어낸 것이 창의적이고 혁신적이었다는 점이 좋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은상 수상작인 ‘데이터를 통해 성장하는 AI 휴먼 틸다의 정체성’은 AI 휴먼인 틸다가 데이터를 학습하며 성격과 가치관을 만드는 성장 과정을 담은 책자다.

틸다는 2021년 말 LG의 AI 연구원이 초거대(Hyper-scale) AI ‘엑사원(EXAONE)’을 기반으로  만든 첫 AI 휴먼이다. 사는 곳은 메타버스, 직업은 아티스트다.

엑사원은 세계 최대 수준인 6000억 개의 말뭉치, 텍스트와 결합한 2억5000만장의 고해상도 이미지를 학습해 멀티모달(Multi-modal) 능력을 갖춘 초거대 AI다. 그래서 틸다는 단순한 모방이 아니라 스스로 학습, 사고, 판단하고 글과 그림, 음악을 창작하며 인간과 자연스러운 소통을 할 수 있다.

'틸다'를 소개하는 배경훈 LG AI연구원장. [사진 LG]

 배경훈 LG AI연구원장은“이번 뉴욕 페스티벌 수상으로 LG의 초거대 멀티모달 AI 엑사원의 기술과 창의성, AI 휴먼과 인간의 협업 가능성을 종합적으로 인정받았다”며 ”앞으로 LG AI 기술을 더욱 친숙하게 경험할 수 있도록 다양한 형태의 협업을 시도할 것“이라고 수상 소감을 말했다.

이수정 기자 lee.sujeong1@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