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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아시아 간판女 굴욕…사고 안쳤는데 2년만에 잘린 이유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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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아시아의 가상인간 미스 아바. [인스타그램 캡처]

에어아시아의 가상인간 미스 아바. [인스타그램 캡처]

 가상인간(Virtual Human) 모델이 주는 신뢰도가 사람을 넘어설 수 없다는 이유로 기업들이 이들을 해고하고 있다.

지난 6일 아시아 광고·마케팅 관련 뉴스를 제공하는 '마케팅 인터렉티브'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저가항공사 에어아시아가 최근 자사의 가상인간 모델인 '미스 아바'(Miss AVA)의 인스타그램 게시물을 모두 삭제했다고 밝혔다.

미스 아바 공식 인스타그램은 물론 에어아시아 공식 인스타그램 채널에서도 관련 게시물이 전부 삭제됐다.

이에 대해 에어아시아 대변인은 "미스 아바가 가상 비서로 돌아가 고객에게 보다 효과적이고 효율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능력을 개발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019년 1월에 에어아시아의 인공지능 챗봇으로 처음 등장한 아바는 2020년 3월 미스 아바로 진화했다. 미스 아바는 주로 인스타그램에서 여행 관련 콘텐트를 올렸다.

당시 에어아시아는 미스 아바가 인종, 종교, 국적이 없기 때문에 홍보 모델로 제격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불과 2년여 만에 아바를 홍보 모델에서 자른 것이다.

에어아시아는 아바 외에도 지난 5월 첫 가상 아이돌로 데뷔한 '아오조라 쿠루미'도 은퇴시켰다. 쿠루미는 차세대 가상 아이돌을 발굴하고 육성하는 프로그램인 프로젝트 카바이(Project Kavvaii)에 의해 데뷔했다.

지난 4일 프로젝트 카바이의 공식 트위터에는 쿠루미의 졸업을 고려하여 8월 7일부로 라이브 스트리밍과 소셜 미디어 활동이 중단되며 유튜브 채널 멤버십도 8월 9일에 종료될 것이라 밝혔다.

한편 스포츠의류브랜드 푸마 동남아시아도 지난 2020년 자사 운동화 홍보 모델로 가상인간 '마야'(Maya)를 채용했지만, 이후 중단했다.

푸마의 가상인간 모델 마야. [페이스북 캡처]

푸마의 가상인간 모델 마야. [페이스북 캡처]

이처럼 기업들이 가상 인간을 통한 홍보 활동을 중단하는 이유로 업계에서는 가상인간이 가진 신뢰성을 꼽았다.

소비자 연구·데이터 분석 전문기업 밀리유(Milieu)가 지난해 12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동남아시아 소비자의 12%만이 '인간 인플루언서보다 가상인간 인플루언서가 더 믿을 만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가상인플루언서를 인간보다 신뢰할 수 없다'는 응답은 이보다 2배 이상 많은 31%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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