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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 흘렸잖아!" 몸싸움서 손흥민 구했다…세비야 선수 정체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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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게 인사하는 라멜라(왼쪽 둘째)와 손흥민(오른쪽 둘째). [뉴스1]

반갑게 인사하는 라멜라(왼쪽 둘째)와 손흥민(오른쪽 둘째). [뉴스1]

1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토트넘(잉글랜드)과 세비야FC(스페인)의 친선경기. 전반전이 끝나자 세비야 수비수 곤살로 몬티엘이 토트넘 손흥민에게 신경전을 걸어왔다. 전판 막판 경합 과정에서 손흥민의 팔에 입 부위를 맞아 피를 흘렸다며 분을 참지 못했다. 둘은 뒤엉켰고, 이 모습을 본 양 팀 선수와 벤치는 순식간에 그라운드로 몰려들어 험악한 분위기가 됐다.

손흥민과 신경전을 벌인 몬티엘을 뜯어말리는 라멜라. [뉴스1]

손흥민과 신경전을 벌인 몬티엘을 뜯어말리는 라멜라. [뉴스1]

양 팀 선수들이 만류하는 가운데 유독 몬티엘을 뜯어말리는 세비야 선수가 있었다. 바로 윙어 에릭 라멜라다. 그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만류한 덕분에 양 팀 선수들은 큰 충돌 없이 라커룸으로 향했다. 라멜라는 손흥민-몬티엘 신경전 후에도 토트넘 벤치 쪽으로 다가가 선수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경기 후에는 손흥민과 얼싸안고 반가워하기도 했다.

라멜라는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8년간 토트넘에서 뛰었다. 다름아닌 손흥민의 포지션 경쟁자였다. 아쉽게도 주전 경쟁에서 밀리면서 세비야로 이적했다. 라멜라는 토트넘에서 8시즌 동안 공식전 257경기(37골 47도움)를 소화했다. 세비야에서는 주전으로 활약하며 2021~22시즌 정규리그 20경기에 나서 5골을 넣었다.

 몬티엘(왼쪽 둘째)과 신경전 벌이는 손흥민(왼쪽). [뉴스1]

몬티엘(왼쪽 둘째)과 신경전 벌이는 손흥민(왼쪽). [뉴스1]

손흥민과 라멜라는 한 해 최고의 골에 주어지는 푸스카스상 수상자라는 공통점도 있다. 손흥민은 2019년 번리전에서 79m 폭풍 드리블에 이은 골로 2020년 푸스카스상을 받았다. 라멜라는 지난해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아스널전에서 라보나킥을 터뜨려 올해 1월 같은 상을 받았다.

라멜라는 "8년 동안 함께해 온 클럽을 상대로 경기를 한다는 게 이상한 경험이었다. 한편으로는 색다르기도 했다"며 "시즌을 준비하는 경기였고, 오래 같이한 팀을 상대로 최선을 다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손흥민은 "가끔은 과격한 경합 상황이 나왔는데 축구를 하다 보면 당연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며 "자연스럽게 넘어간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나는 항상 내가 좋아하는 축구를 지난 시즌보다 잘하는 게 (매 시즌의) 목표"라며 "100% 이상으로 준비해 (팬들을) 실망하게 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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