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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올스타전 홈런 레이스 우승한 '조선의 4번 타자' 이대호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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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올스타전 홈런 레이스에서 우승한 롯데 이대호. [연합뉴스]

마지막 올스타전 홈런 레이스에서 우승한 롯데 이대호. [연합뉴스]

'조선의 4번 타자' 이대호(40·롯데 자이언츠)가 자신의 마지막 올스타전 홈런 레이스에서 우승했다.

이대호는 15일 서울시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시즌 올스타전 홈런 레이스에서 홈런 5개를 치며 우승했다. 2009년, 2018년에 이어 개인 통산 3번째 홈런 레이스 우승. 은퇴한 동갑내기 김태균(2005·07·12년 우승)이 보유한 홈런 레이스 최다 우승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이대호는 우승 상금 500만원과 TV를 부상으로 받았다.

이대호는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기로 했다. [연합뉴스]

이대호는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기로 했다. [연합뉴스]

마지막 주자로 나선 이대호는 8아웃 만에 홈런 5개를 터뜨려 조기 우승을 확정했다. 올해 홈런레이스는 예선, 결선을 따로 진행하지 않고 10아웃제에서 가장 많은 홈런을 친 선수가 우승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이대호보다 먼저 타석에 선 선수 중 김현수(34·LG 트윈스), 박병호(36·kt wiz), 나성범(33), 황대인(26·이상 KIA 타이거즈), 한유섬(33·SSG 랜더스)은 '10아웃 동안' 홈런 4개를 쳤다. 오지환(32·LG)은 2홈런에 그쳤다.

이대호는 올 시즌 뒤 은퇴를 선언했다. 하지만 정규리그 전반기 타율 0.341로 이 부문 1위에 오르자, 팬들은 은퇴를 만류할 만한 경기력이다. 홈런 레이스를 마치고 취재진 앞에 선 이대호는 가족 이야기부터 시작했다. 그는 15일 가족들과 서울로 이동했다고 한다. 부산 자택부터 운전대를 잡은 이대호는 상경하는 6시간 동안 아내 신혜정 씨와 많은 대화를 나눴다. 빡빡한 경기 일정 탓에 평소 대화를 자주 하지 못했던 이대호는 가슴 깊은 이야기를 아내에게 전했다. 이대호는 "아내가 많이 울컥하더라"라고 말했다.

이대호는 "1등을 하니 자녀들이 참 좋아하더라"고 소감을 밝혔다. [연합뉴스]

이대호는 "1등을 하니 자녀들이 참 좋아하더라"고 소감을 밝혔다. [연합뉴스]

그는 이어 "오늘 홈런 레이스에 참가하기 전 아들이 몇 개 칠 거냐고 물어봤다. 나이가 들어서 2개 밖에 못 칠 것 같다고 답했더니 그러면 안 된다고 하더라"고 털어놨다. 이대호는 "(아빠가) 1등을 하니 자녀들이 참 좋아하더라. 아이들도 마지막 무대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더 기뻐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대호는 아내와 약속도 지키기로 했다. 그는 "서울로 올라오면서 아내와 약속했다"며 "이번 올스타전에서 상을 받으면 모두 기부하기로 했다. 약속한 대로 (공을 던져준) 김태군(삼성 라이온즈)에게 상금 일부인 100만원을 주고 나머지는 기부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스타전 전야제는 화려하게 마친 이대호는 16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자신의 마지막 올스타전에 드림 올스타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한다. 그가 '승패 부담'을 내려놓고 뛸 수 있는 마지막 경기다. 이대호는 "내일 비가 안 왔으면 좋겠다"며 "MVP도 받고 싶다. 마지막이 행복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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