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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받는 대출이 제일 싸다…주담대 변동금리 0.4%p 상승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또 오른다. 상승 폭은 클 전망이다. 주택담보대출(주담대) 변동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2%를 훌쩍 넘어서며 역대 최대폭으로 튀어서다. 문제는 이 수치가 최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빅스텝(0.5%포인트) 인상은 반영도 되지 않았다는 데 있다.

15일 은행연합회는 6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를 2.38%로 발표했다. 전달보다 0.4%포인트 상승했다. 은행연합회가 2010년 1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를 발표한 이래 가장 큰 오름폭이다. 코픽스는 지난 1월부터 5개월 연속 상승 중이다.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6월 신규 코픽스 8년 만에 최고치 

신규 코픽스가 2%를 넘어선 건 2018년 12월(2.04%) 이후 3년 6개월 만이다. 이날 발표된 6월 신규 코픽스는 2014년 8월(2.34%) 이후 약 8년 만에 최고치다.

6월 잔액 기준 코픽스는 1.83%로 전달보다 0.15%포인트, 2019년 새로 도입된 신(新) 잔액 기준 코픽스는 1.42%로 전달보다 0.11%포인트 올랐다. 신규 취급액 코픽스는 매달 새롭게 조달한 자금을 기준으로 삼아 시장 금리가 빠르게 반영되지만, 잔액기준 코픽스는 시장 금리 반영이 상대적으로 느려 상승 폭이 작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다. 은행이 실제 취급한 예·적금, 은행채 등 수신 상품의 금리 변동이 반영된다. 코픽스가 올랐다는 건 은행의 조달비용, 즉 원가가 올랐다는 뜻이다. 이에 따라 대출 금리도 오르는 수순을 밟게 된다. 최근 시중은행이 예·적금 금리를 일제히 올리며 그 영향으로 코픽스도 상승할 수밖에 없다.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코픽스가 오르며 각 은행의 주담대 변동금리도 오는 18일부터 오른다. KB국민은행은 3.7~5.2%이던 주담대 변동금리를 18일부터 4.1~5.6%로, 우리은행은 4.15~5.13%이던 주담대 변동금리를 18일부터 4.55~5.53%로 올린다.

6월 코픽스에는 빅스텝 전부 반영 안 돼 

문제는 6월 코픽스에는 지난 13일 한국은행이 역사상 최초로 단행한 빅스텝(0.5%포인트) 인상이 완전히 반영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은행연합회 관계자는 “6월 코픽스에는 7월 채권시장의 변동분은 아직 반영되지 않았다”며 “일부 선반영 된 부분이 있겠지만 기준금리 인상을 본격 반영한 수치는 아니다”고 말했다. 7월 코픽스는 더 올라갈 수 있다는 의미다. '오늘 받는 대출이 가장 싸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변동형 주담대 금리 상단은 곧 6%대에 이를 전망이다. 7%대도 가시권이다. 고물가를 잡기 위해 한은은 연말까지 3번 남은 통화정책결정 회의에서 0.25%포인트의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하고 있다. 시장의 예상대로 연말 기준금리가 연 2.75~3.00% 수준에 다다르면, 변동형 주담대 금리도 7%대까지 오를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최근 미국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전년동월대비)이 9.1%로 역대급 수치를 기록하면서, 미국의 긴축 강도가 더 거세질 수 있다는 전망도 우려를 키운다. 이 경우 한국도 강도 높은 금리 인상이 불가피하다. 추가 금리 상승 압력이 만만치 않다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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