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맬컴X 살해 누명쓰고 20년 복역 80대, 뉴욕시 상대 530억원 청구 소송

중앙일보

입력

맬컴 X 암살 누명을 쓰고 20년간 복역한 무하마드 아지즈. [EPA 연합뉴스]

맬컴 X 암살 누명을 쓰고 20년간 복역한 무하마드 아지즈. [EPA 연합뉴스]

미국 인권운동가 맬컴X 살해 혐의로 억울하게 유죄 판결을 받고 20년 복역 후 석방됐다 지난해 무죄를 선고받은 무함마드 아지즈(84)가 뉴욕시를 상대로 4000만 달러(약 530억 원)의 배상을 요구했다.

뉴욕타임스(NYT)는 14일(현지시간) 지난해 뉴욕 맨해튼지검의 재조사로 무죄가 확정된 무하마드 아지즈가 이날 뉴욕시를 상대로 브루클린연방법원에 소송을 냈다고 보도했다.

아지즈는 뉴욕주와는 500만 달러(약 66억원)에 합의했지만, 뉴욕시와는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아지즈의 변호사는 소장에서 뉴욕 경찰(NYPD)과 맨해튼지검이 무죄를 입증한 증거를 숨겼다면서 아지즈 가족의 피해는 회복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아지즈는 1966년 맬컴X의 1급 살인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3명 중 1명으로 20년 수감 후 1985년 석방됐다. 칼릴 이슬람도 유죄 판결을 받고 1987년 석방됐지만 2009년 숨졌다. 유죄 판결을 받고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무자히드할림은 자신이 맬컴X를 저격했으며, 아지즈와 이슬람은 맬컴X 살해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증언했었다.

맨해튼 지방검사 사이러스 밴스의 사무실이 넷플릭스 특집으로 이 사건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 후 2020년 사건 검토에 들어갔고, 지난 11월 이슬람과 아지즈에 대한 유죄 판결이 모두 무죄로 뒤집혔다.

아지즈의 소송에는 20년 동안 경비가 삼엄한 교도소에서 보낸 후 그가 직면했던 신체적 부상, 정서적, 정신적 고통 그리고 다른 피해들이 자세히 나와 있다. 아지즈는 26살 때 투옥됐다가 46살에 석방됐다. 당시 그는 6명의 아이를 둔 가장이었다.
아지즈는 소장에서 “부당한 유죄 판결과 투옥으로 범죄를 저지르지 않았는데도 20년을 감옥에서 보냈고, 부당하게 역사상 가장 중요한 인권 지도자 중 한 명의 살인범으로 낙인찍혀 55년 넘게 고난과 분개심 속에 살았다”고 밝혔다.

소장은 또 “증거 조작과 아지즈의 결백에 대한 증거 은폐를 포함, 잘못된 유죄 판결을 초래한 정부의 잘못된 행위는 극단적이고 대담한데다 독특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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