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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과 기부] 생애주기별 장애인 복지서비스 제공···29년간 소외된 약자들에게 도움 손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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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면

밀알복지재단

밀알복지재단은 우크라이나 난민을 위한 긴급구호를 시행하고 있다. 긴급구호 현장에서 난민 아동이 밀알복지재단 직원과 포옹하고 있다. 작은 사진은 굿윌스토어 밀알송파점에서 장애인 직원이 의류를 정리하고 있는 모습. [사진 밀알복지재단]

밀알복지재단은 우크라이나 난민을 위한 긴급구호를 시행하고 있다. 긴급구호 현장에서 난민 아동이 밀알복지재단 직원과 포옹하고 있다. 작은 사진은 굿윌스토어 밀알송파점에서 장애인 직원이 의류를 정리하고 있는 모습. [사진 밀알복지재단]

세상에서 가장 소외된 약자들을 향한 밀알복지재단의 움직임은 40여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대학생·직장인 등으로 구성된 일곱 명의 청년은 장애인을 위해 헌신할 것을 다짐하며 작은 단체를 만들었다. 밀알복지재단의 전신인 ‘한국밀알선교단’이다. 이후 장애인에게 더 전문적이고 안정적인 복지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한국밀알선교단에서 1993년 분리돼 사회복지법인 밀알복지재단이 설립됐다.

밀알복지재단은 오늘(15일) 설립 29주년을 맞이한다. 설립 당시만 해도 꿈의 복지라 불리던 생애주기별 장애인 복지의 모든 단계를 이뤘다. 통합어린이집·특수학교·직업재활시설·근로사업장·거주시설·노인복지주택 등 생애 전 단계에서 복지서비스를 제공하며 장애인의 인간다운 삶 구현에 힘쓰고 있다. 15만9076명의 후원자를 통해 지난해에만 27만6569명을 지원했으며, 장애인식개선 캠페인을 전개해 14만2024명의 시민이 함께하는 성과를 거뒀다.

사회적경제 사업 통해 자립 기회 제공

밀알복지재단은 장애인의 자립을 목표로 사업을 전개한다. 굿윌스토어와 기빙플러스 등 사회적경제 사업을 전개해 자립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굿윌스토어는 개인이나 기업으로부터 쓰지 않는 물건이나 새 물건을 기증받아 판매하고, 수익으로 장애인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가게다. 장애인들은 물건의 분류·손질 작업을 하며 월급을 받는다. 2011년 1호점 개점 시 장애 직원 30여 명으로 시작해 현재는 전국 14개 지점에서 282명의 장애 직원들이 자립의 희망을 꿈꾸고 있다.

장애인뿐 아니라 시니어·경력단절여성·다문화인 등 취약계층에 일자리를 제공하는 기빙플러스도 급성장하고 있다. 기빙플러스는 기업으로부터 재고·이월 상품을 기부받아 판매하는 기업사회공헌 전문 나눔스토어다. 기빙플러스는 이런 재고들을 자원으로 환원해 지난해에만 4만7263t의 탄소를 저감하는 효과를 거뒀다. 100개 매장에서 1000개의 사회적 일자리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장애인 예술단 브릿지온(Bridge On)은 미술과 음악으로 장애와 비장애인을 연결하는 다리가 되고 있다.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지원으로 ‘직장 내 장애인 인식개선 강사’로도 활동하면서 직업과 경제적 능력도 갖췄다. 브릿지온은 장애인도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일로 직업을 가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장애인 복지 노하우 해외에 이양

케냐 키수무주 코란도에서 장애가 있는 딸을 키우는 오쿤(Okun) 씨는 밀알복지재단의 지원으로 자립의 희망을 키워가고 있다. 딸은 미용 기술을 배우고, 오쿤 씨는 농업과 양계 기술을 배워 돈을 벌 수 있게 됐다. 밀알복지재단은 5년간 키수무주 키수무웨스트지역에서 펼쳐온 사업을 현지에 이양했다. 이처럼 밀알복지재단은 장애인복지사업 중심으로 해외 11개국 13개 사업장에서 국제개발협력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저개발국가의 장애인들을 위해 밀알복지재단은 영양식·식수 등 생계 지원을 한다. 또 장애아동에게 특수교육을 제공하고, 장애인들이 직업재활을 통해 자립할 수 있도록 근로사업장을 운영하는 등 장애인재활복지사업을 전개한다. 밀알복지재단은 ‘생애주기별 장애통합 자립복지 글로컬(Glocal, Global+Local) 모델 구현’이라는 비전 아래 현지 상황에 알맞은 방법과 프로그램을 개발해 세계 장애인들의 복지 수준 향상을 위해 노력한다.

우크라이나 난민을 위한 긴급구호도 시행 중이다. 르비우에 무료급식소를 마련해 매일 200여 명에게 음식을 제공한다. 5월부터는 폴란드 우쯔에서도 매주 400명의 난민에게 식량과 생필품을 지원한다. 헤르손과 도네츠크, 자포리자에서도 매월 800여 명 분량의 구호물자를 지원한다. 재단은 아동에게 심리상담을 제공하는 등 긴급구호의 내용과 규모를 확대해 이어간다.

밀알복지재단 정형석 상임대표는 “29년간 밀알복지재단과 뜻을 함께한 후원자들이 있었기에 세상에서 가장 약한 자들을 보살필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더욱 겸손하게 우리에게 주어진 사명을 굳게 붙잡고 가장 낮은 곳에서 봉사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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