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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정부 대북 키맨, 서훈 이어 김연철도 미국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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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2019년 북한 어민 강제 북송과 2020년 서해 공무원 피살사건 당시 핵심 인물인 서훈 당시 국정원장에 이어 김연철 당시 통일부 장관도 최근 미국으로 출국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치권의 핵심 인사는 14일 중앙일보에 “김연철 전 장관이 사나흘 전에 미국으로 떠났다”고 말했지만, 출국 이유는 밝히지 않았다.

서 전 원장은 북한 어민 강제 북송과 관련해 현재 국가정보원에 의해 직권남용과 허위공문서 작성 등으로 고발된 상태지만, 출국은 고발 직전인 지난달 12일 이뤄졌다. 관광비자로 미국으로 떠난 그에 대해 지인들은 “딸이 사는 LA와 초청 연구기관이 있는 워싱턴을 오가고 있는 것 같다”며 “귀국 일정은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서 전 원장은 지난달 27일 언론에 보낸 입장문에서 “사실 규명을 위해 최선을 다해 필요한 협조를 해나갈 것”이라고 했지만, 국정원의 고발과 검찰 수사 이후에도 귀국은 언급하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서 “인터폴 수배를 내리고 여권을 무효로 하는 등 조처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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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수사가 본격화하면서 문 정부의 청와대가 두 사건에 개입했는지에 관심이 쏠린다. 출국한 김연철 전 통일부 장관이 2019년 11월 북송 결정의 주체를 두고 했던 발언이 재조명되면서다. 김 전 장관은 2019년 11월 15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탈북 주민 북송 처분을 누가 했나”라는 천정배 의원의 질문에 “컨트롤타워는 (청와대) 안보실”이라고 답했기 때문이다.

국정원의 고발 이후 검찰은 지난 13일 국정원을 압수수색하는 등 수사를 본격화하고 있지만, 핵심 인사들의 잇따른 출국으로 수사에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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