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훈 이어 김연철 출국설…윤건영 "정의용은 한국 있다"

중앙일보

입력 2022.07.14 17:00

업데이트 2022.07.18 14:23

2019년 북한 어민의 강제 송환 사건과 2020년 서해상에서 발생한 공무원 피살 사건의 핵심 인물인 서훈 전 국정원장에 이어 김연철 전 통일부장관이 최근 미국으로 출국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정치권의 핵심 인사는 14일 중앙일보에 “3~4일 전 김연철 전 장관이 미국으로 떠났다”고 말했지만 출국 이유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한편 일각에선 정의용 전 실장의 출국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출국하지 않았다는 반박이 나왔다.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지냈던 민주당 윤건영 의원은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 “정 전 실장은 국내에 잘 계시다”라며 정 전 실장의 미국 출국설을 부인했다.

이들 중 서 전 원장은 국가정보원이 북한 어민의 강제북송 사건과 관련 직권남용과 허위공문서 작성죄 등으로 고발한 피고발인이다. 2020년 공무원 피살 사건 당시에도 청와대 안보실장으로 재직했다.

통일부는 12일 문재인 정부 시절 발생한 '탈북어민 북송'이 잘못된 조치였다는 입장을 거듭 확인하면서도 구체적인 근거에 대해서는 수사 중인 사안이라는 이유로 즉답을 피했다. 사진은 지난 2019년 11월 북한 선원 2명이 동료 16명을 살해하고 탈북해 귀순 의사를 밝혔으나 판문점을 통해 북한으로 추방 하는 모습. 통일부 제공

통일부는 12일 문재인 정부 시절 발생한 '탈북어민 북송'이 잘못된 조치였다는 입장을 거듭 확인하면서도 구체적인 근거에 대해서는 수사 중인 사안이라는 이유로 즉답을 피했다. 사진은 지난 2019년 11월 북한 선원 2명이 동료 16명을 살해하고 탈북해 귀순 의사를 밝혔으나 판문점을 통해 북한으로 추방 하는 모습. 통일부 제공

서 전 원장은 국정원의 고발이 이뤄지기 직전인 지난달 12일 관광비자로 미국으로 떠났다. 그의 지인들은 “서 전 원장이 딸이 거주하는 LA와 초청 연구기관이 위치한 워싱턴DC를 오가고 있는 것 같다”면서도 귀국 일정에 대해선 “알지 못한다”고 밝히고 있다.

서 전 원장은 지난달 27일 언론에 보낸 입장문을 통해 “사실 규명을 위해 최선을 다해 필요한 협조해나갈 것”이라고 밝혔지만, 국정원의 고발 이후에도 귀국에 대한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은 이날 라디오 방송 인터뷰에서 “인터폴 수배를 내리고 여권을 무효화하는 등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서 전 원장과 정 전 실장, 김 전 장관 등 3명은 2019년 11월 북한 어민 강제 송환 사건 당시 각각 국정원장, 안보실장, 통일부장관이었다.

국정원의 고발 이후 검찰은 지난 13일 국정원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하는 등 관련 수사를 본격화하고 있다. 그러나 사건의 진실을 알고 있는 핵심 인물들이 수사를 앞두고 미국으로 출국했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수사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본지는 이날 이들 3명의 입장을 듣기 위해 여러차례 통화를 시도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본지는 정치권의 핵심인사를 통해 김연철 전 장관과 정의용 전 실장의 동시 미국 출국 주장을 접하고, 관련 부처와 지인, 본인과의 통화 등을 시도해 두 사람의 출국 가능성에 무게를 둔 기사를 보도했습니다. 그러나 정 전 실장의 경우 출국을 부인하는 주장이 제기돼 이를 반영해 내용을 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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