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포드 합작법인 출범 “10조 투자”…K배터리 3사 투자·수주 ‘가속도’

중앙일보

입력 2022.07.14 15:46

업데이트 2022.07.14 16:20

SK온 배터리 생산 거점 확보 계획. [사진 SK온]

SK온 배터리 생산 거점 확보 계획. [사진 SK온]

SK온과 미국 완성차 업체 포드가 합작한 전기차용 배터리 생산업체인 블루오벌SK가 공식 출범했다. 중국 업체의 공세에 밀려 최근 이른바 ‘K-배터리’ 업체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이 주춤하고 있지만, 해외 업체와 손잡고 과감한 현지 투자를 추진하거나 글로벌 완성차 업체에 대량 공급한다는 소식이 이어지고 있다.

SK온은 법인 등록에 필요한 내·외부 검토를 마무리하고 포드와 합작사 블루오벌SK를 공식 설립했다고 14일 밝혔다. 지난해 9월 두 회사가 5조1000억원씩 총 10조2000억원을 투자해 전기차 배터리 합작사를 만들겠다고 발표한지 10개월 만이다. 합작법인의 본사는 당분간 SK온의 미국 배터리 생산시설이 있는 조지아주 커머스에 둔다. 향후 블루오벌SK의 배터리 공장과 포드 전기차 조립공장이 들어서는 테네시주 스탠턴으로 옮길 예정이다.

10조 투자해 배터리 공장 3개 건설 

미국 내 배터리 공장은 테네시주(1개)와 켄터키주(2개)에 총 3개를 건설한다. 테네시 공장은 1554만㎡(약 470만 평) 부지에 포드의 전기차 공장과 함께 건립된다. 켄터키 공장 부지는 총 628만㎡(약 190만 평) 규모다. 3개 공장을 완공하면 연간 배터리 셀 생산능력은 총 129기가와트시(GWh)가 된다.

SK온은 이와 함께 자체적으로도 배터리 생산능력을 빠르게 키우고 있다. 그동안 미국·헝가리·중국 등에서 꾸준한 투자를 통해 2017년 1.6GWh에 불과했던 생산능력을 올해 말까지 77GWh로 확대하고, 2030년까지는 500GWh 이상으로 늘려나갈 계획이다.

지난 7일 독일 잘츠기터에서 폴크스바겐 간부들과 지역 인사들이 새로운 배터리 공장 건설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지난 7일 독일 잘츠기터에서 폴크스바겐 간부들과 지역 인사들이 새로운 배터리 공장 건설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LG에너지솔루션와 삼성SDI 등 다른 국내 업체도 투자 속도를 내고 있다. LG엔솔은 최근 일본의 상용차 업체인 이스즈자동차에 향후 4년간 1조원대 규모의 전기차용 배터리를 공급한다고 밝혔다. 이스즈는 준중형 트럭 엘프의 전기트럭 모델을 내년부터 양산할 계획이다.

삼성SDI는 2019년 BMW와 향후 10년간 배터리를 제공하는 20억 유로(약 2조6300억원) 규모의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최근에는 지름 46㎜ 원통형 배터리를 공급한다는 계획을 공개됐다.

해외 업체 중에는 폭스바겐의 움직임이 빨라졌다. 독일 내 첫 배터리셀 공장 착공을 시작으로 200억 유로(약 26조3000억원) 이상을 투자해 유럽에 배터리 공장 5곳을 건설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에는 잘츠기터에 8000만 달러(약 1040억원)를 들여 배터리 연구개발(R&D), 시험 시설을 세웠다. 이곳에서 향후 전기차 50만 대 분량에 해당하는 40GWh의 배터리셀을 생산하게 된다.

‘K배터리’ 3사 글로벌 시장 점유율 하락  

다만 시장에서는 중국 업체가 약진하는 모양새다.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1∼5월 전 세계에서 판매된 전기차(EV‧PHEV‧HEV) 배터리 시장에서 국내 3사의 시장점유율은 14.4%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23.6%)과 비교해 9%포인트 이상 하락했다. 배터리 에너지 총량은 157.4GWh로 작년 동기보다 77.3% 증가했는데, CATL(33.9%)·BYD(12.1%) 등 중국 업체들이 성장세를 이끌었다.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한편 이날 개막한 부산국제모터쇼에서 현대차·기아는 국내 배터리 업체가 생산한 제품을 쓸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처음 실물이 공개된 현대차 아이오닉6에는 LG엔솔 배터리가 들어간다. 기아의 첫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전기차 EV9에는 SK온의 배터리가 장착된다. 허재호 현대차 준중형PM센터장(상무)은 “올해 출시 차량에는 SK 배터리가 적용되고, 내년부터 LG 배터리가 적용된다”며 “중국산 CATL 배터리 탑재 계획은 아직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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